효성그룹 핵심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베트남에서 나일론 설비를 증설한다. 줄어든 생산능력을 원상태로 되돌려서 수요에 대응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3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증설을 위해 베트남에 신규 법인 효성동나이나이론을 설립하고 1500억원을 출자한다. 신규 공장을 위한 부지 확보는 마쳤다. 수도 호찌민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동나이 산업공단에 들어선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나일론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동나이법인 공장과 인접한다.
효성티앤씨는 효성동나이나이론에 총 1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지만 현지 상황 등에 따라 투자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출자를 마무리하고 이듬해 설비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설비 증설은 베트남 등 시장 지배력을 이어 가기 위해서다. 이보다 앞서 회사는 올해 초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던 울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설비를 소실했다. 이 공장은 국내 나일론 원사의 약 50%를 생산, 원단 생산업체에 납품해 왔다.
증설 규모는 기존 울산공장 생산능력 수준으로 책정됐다. 줄어든 나일론 생산량을 원상대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나일론 사업이 효성티앤씨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효성티앤씨 사업은 섬유와 무역 부문으로 나뉜다. 각각 매출 비중은 약 60%, 40%다. 나일론은 섬유 부문에 포함된다. 비중은 10% 안팎으로, 80% 안팎인 스판덱스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신규 설비 도입에 따라 나일론 생산 효율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동나이나이론 설비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설계와 착공만 남겨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