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음식물처리기 시장 재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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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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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이 다음 달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한다. 14년 만의 시장 재진출이다. SK매직은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음식물처리기(모델명:FDD-FM031)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전파인증 후 2~3개월 안에 출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르면 올 상반기 판매가 점쳐진다. 출시 제품은 일반적인 분쇄·건조 방식을 채택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연 친화적인 미생물 배양 방식 가능성도 있다.

SK매직은 과거 동양매직 시절인 2008년에 냉동보관식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한때 월 판매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 축소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하면 14년 만의 시장 재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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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현 SK매직) 음식물 처리기

SK매직이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급격한 수요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가구가 늘었다. 필연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는데 바쁜 일상과 격리 등 환경 변화로 처리를 대신해 줄 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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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1000억원 규모이던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두 배인 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 6000억원 시장으로 커지는 데 이어 내년에는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차원의 신규 품목 확대도 시장 재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SK매직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냉장고, 에어컨, 의류관리기, 로봇청소기, 건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에는 필립스 커피머신과 자체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까지 출시했다. 주방·환경 가전을 넘어 시장 수요가 있는 제품이라면 공격적으로 사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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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T팩토리 천호지점에서 고객이 SK매직이 렌털 판매 중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SK매직이라는 대기업이 참전하면서 음식물처리기 시장의 판도 변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시장은 스마트카라·에코체·루펜 등 기존 전문업체 외에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쿠쿠·캐리어에어컨·신일전자 등 중견 가전사까지 합류한 상황이다. 국내 가전 렌털 계정 수 3위인 SK매직은 전국 단위의 영업·고객관리 인력을 활용하는 한편 강점인 주방가전과 결합해 초기 공격적인 패키지 전략을 취할 공산이 높다.

삼성전자까지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대기업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초 음식물 처리기로 알려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등록했다. 사실상 제품 개발은 끝났고 출시 일정만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강한 자본력과 판매망,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접근할 경우 시장 판도는 급격히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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