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게임화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선보인다. 경험치를 얻어 레벨(level)이 올라가면 급여 인상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다. 기존 연봉체계를 깬 파격적 제도 도입으로 구성원 동기부여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티몬은 개개인 성과에 기반해 레벨을 부여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7월부터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가칭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레벨 제도'가 도입되면 직원은 매달 '레벨업'을 할 수 있고, 이에 맞춰 월 단위 급여 인상이 이뤄진다. 통상 연간 단위 평가와 이에 따른 연봉 계약과 평가 보상이 이뤄지는 틀을 깬 파격적 제도다. 티몬이 하반기 돌입하는 새롭게 일하는 문화, 일명 'TSR(티몬 스마트·리모트 워크)' 일환이다.
티몬 레벨 제도에는 각 레벨이 오르는데 필요한 '경험치'가 있다. 게임에서와 같이 성과와 기여도, 미션, 이벤트 등 다양한 경로로 경험치를 얻게 된다. 구간별 경험치를 충족하면 자동으로 매월 특정 시점에 개인의 레벨이 오르고 이에 연동되는 급여도 즉각 인상된다. 경험치를 얻고 레벨이 오르는 과정을 개인정보 창에서 개개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등 추가적인 게임화 요소도 적용한다.
이번 결정에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성과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보다 즉각적인 평가와 보상이 필요하다. 기존 인사제도로는 이 같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올 여름으로 예정된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로의 사옥 이전과 거점오피스, 공유오피스 등 새로운 근무 형태 도입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부터 티몬 직원들이 제주와 부산, 남해 등지로 떠난 '워케이션' 역시 새로운 실험과 시도 중 하나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구성원들의 실행력을 높이고, 창의성과 생산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TSR의 본격적 도입과 함께 '브랜드 풀필먼트'를 중심으로 한 e커머스 3.0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