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정원장 후보자로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윤석열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 된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같은 인선을 언론에 공지했다. 서울 출신 김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정원 내부 인사가 아닌 외교관 출신으로 국정원장 후보자가 된 점도 눈에 띈다.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거친 정통 북미 라인이다.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에 파견됐으며, 노무현 정부 때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간 국방 현안을 다룬 경력도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요직을 지냈다. 다만 문재인 정부 들어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처벌받지는 않았다. 외교부 내에서는 리더십과 대외 협상력,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개인 신상이나 도덕성 문제를 다루는 부분만 공개로 진행된다. 대북, 정보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을 다루는 부분은 비공개로 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해외·대북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국정원 1차장에 권춘택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부터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해외 파트 등에서 근무했다. 주유엔 공사, 국정원장 비서실장, 주미 정무공사를 지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