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한 것에 대해 한국은행이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5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화상회의)를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Fed의 연속적 0.5%P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대외 리스크(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6, 7월 회의에서 0.50%P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0.75%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과 관련해 “다소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Fed는 지난 3∼4일 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인상했다. 0.50%P 인상은 2000년 5월 회의(6.0→6.5%) 이후 22년 만이다. 다음달부터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