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스타리아 LPG "리무진처럼 편안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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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리무진처럼 여유롭고 편안하네.”

현대차 '스타리아'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은 엔진음부터 남다르다. 거친 소리를 내는 디젤 모델과 달리 부드러운 음색으로 운전자를 반긴다. 광활한 실내 공간에 안락한 승차감까지 리무진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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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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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를 타봤다. 국내에 직접 대적할만한 경쟁 상대가 없는 유일한 MPV 모델이다. 시승차는 스타리아 라인업 가운데 고급 승용 모델에 해당하는 '라운지'다. 디젤 엔진 대신 LPG 엔진을 탑재했다. 같은 플랫폼과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임에도 LPG 모델은 디젤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스타리아 LPG의 가장 큰 차별점은 파워트레인이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LPG V6 3.5ℓ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40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32.0㎏·m/4500rpm를 발휘한다. 디젤보다 출력이 높고, 토크는 다소 낮은 설정이다. 연료 탱크 용량은 85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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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타렉스 LPG보다 동력 성능이 월등히 향상됐다. 엔진 배기량을 2.5ℓ에서 3.5ℓ로 키우고 자동변속기를 4단에서 8단으로 변경하면서 출력과 연비가 모두 높아졌다. 스타렉스 LPG보다 출력 81마력, 토크 9.0㎏·m를 개선했고 연비도 10%가량 상승했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 V6 엔진처럼 매끄럽게 회전을 시작한다. LPG 엔진은 디젤 엔진보다 소음과 진동이 월등히 적다. 공회전 시 실내에선 시동이 걸렸는지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 8단 자동변속기는 속도에 따라 상당히 기민하게 고단으로 기어를 바꿔 가속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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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스티어링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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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전자식 변속기.

주행을 시작하면 느긋하게 속도를 높인다. 전장 5.2m의 큰 차체와 2.3톤에 달하는 무게 탓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원하는 만큼 서서히 속도를 높이는 설정이다. 승차감은 승용차 못지않다. 워낙 조용한 데다 요철까지 잘 걸러낸다. 서스펜션은 일반 승용 세단에 많이 사용하는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 링크를 채택해 박스카 형태 차량의 단점인 출렁임을 억제했다.

LPG 엔진은 연료 특성상 디젤 엔진보다 에너지 효율은 떨어진다. 스타리아 라운지 LPG 9인승 기준 공인 복합 연비는 6.5㎞/ℓ다. 시승 기간 도심과 고속도로 400㎞를 고루 달려본 결과 도심에서 공인 연비와 비슷한 6㎞/ℓ 전후,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9㎞/ℓ 정도를 기록했다. 5월 첫째 주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1905원, LPG 가격은 1135원이다. 동급 디젤 모델(10.8㎞/ℓ)보다 연비는 낮지만, LPG 가격이 디젤의 6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료비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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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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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독립형 2열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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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실내.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디자인, 제품 구성 등 전체적 상품성 면에서는 디젤 모델과 비슷하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크고 높은 차체로 운전석 시야가 훌륭하고, 톡톡 튀는 외관 디자인으로 도로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우주선이 떠오르는 커다란 몸집에 가로로 길게 뻗은 LED 주간주행등, 묵직함을 주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개성 넘친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지능형 안전 기술도 기본이다.

시승차인 스타리아 라운지 LPG 모델 가격은 3631만~4018만원이다. 디젤 동급 모델보다 30만원 저렴하다. 라운지 모델 외에 어린이 통학차 전용으로 개발한 '킨더', 화물차로 쓰이는 '카고' 구매 시 LPG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킨더와 카고 모델은 정부의 LPG 지원 사업 대상에 포함돼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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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시승을 통해 체험한 스타리아 LPG는 MPV 시장에서 가치 있는 선택지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MPV 모델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다양한 안전·편의 장비로 무장한 라운지 모델을 고르면 기아 '카니발'을 비롯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수입 미니밴과 비교해도 가격이나 유지비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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