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에 다시 올랐다. 애플은 18%로 2위로 떨어졌다. 이어 샤오미 12%, 오포 9%, 비보 9% 순이다.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400만대로 전년 동기(7660만대) 대비 3% 감소했다. 플래그십 신제품이 없던 전분기(6900만대)와 비교하면 출하량이 7%이 증가했다.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5900만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아이폰13이 출시된 전분기(8150만대)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는 부품 부족 여파로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전체 출하량은 3억2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부품 부족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했다. 할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급에 영향을 미친 부품 부족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플래그십 출시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시장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1분기에는 미친 영향을 적었지만 불확실성 심화로 인한 시장 침체 우려가 커졌다.
얀 스트라이약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사는 “전쟁은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다만, 전쟁의 영향이 원자재 가용성 감소, 가격 상승,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기타 공급업체로 이어진다면 더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