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로 맞춤 학습 제공
무너진 평가시스템부터 정상화
오세훈 시장과 교육혁신 동행
교사 행정업무 배제 공약 눈길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에듀테크로 새로운 교육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후보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를 학력저하와 학력양극화로 손꼽았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에듀테크를 통한 개별 학습지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후보는 지난달 30일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조 후보는 “경제학자로 교육보다 중요한 사회·경제변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은 국가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은 개인과 국가 운명을 결정짓는 변수라며, 교육을 통한 계층 사다리 복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교육감 예비 후보로서 공교육을 정상화해 '계층에스컬레이터' 혹은 '계층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교육 대전환 일환으로 '서울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교육에 에듀테크 도입이 시급하다며 학생 개개인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학생 맞춤형 학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대책 마련 이전에 무너진 평가시스템부터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약간의 평가시스템만으로 학생 성취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학업 성취도는 물론이고 심리상태도 파악할 수 있어 개별 학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AI,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에듀테크 활용을 통해 보다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는 판단이다.
조 후보는 시·도교육청에서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국에는 1200개 에듀테크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런던에만 200여개 첨단 에듀테크 기업이 클러스터처럼 모여있다”며 “에듀테크 산업을 국가미래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불과 10년만에 영국이 유럽의 에듀테크 요람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에듀테크 활용한 미래교육에 있어, 한국은 영국보다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한국은 IT강국으로 국가교육체계를 보유하고 있고, 통일되고 표준화된 교육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에듀테크가) 사교육이냐 공교육이냐로 나누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과 학부모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로 판단하겠다”고 일침했다.
조 후보는 이러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국회의원 시절부터 일관되게 교육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교육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학생, 학부모에게 좋은 것을 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며 “다만 공인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기술에 꽂히거나 특정 기업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사람을 중심에 두되 사람에 잘 쓰이는 기술, 검증된 기술에는 문호를 열어줘야 한다는 게 교육감 후보로서의 철학이다.
이외에도 조 후보는 교사의 행정업무를 배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대학 교수도 교육과 연구 이외에는 행정업무를 하지 않는 것처럼 교사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며 “대신에 교사는 새로운 교육 트렌드에 자신을 맞출 수 있고, 그러한 교사와 학교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