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라방 인플루언서' 직접 키워 MZ세대 파고든다

교육 프로그램 진행하고 투자 확대
소비자와 직접 소통 영향력 커져
주력 마케팅 채널로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매장과 옴니채널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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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커머스 전문가 과정 교육 실습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사진=LG생활건강]

라이브커머스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라방 전문 인플루언서 직접 양성에 나섰다.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타깃으로 라이브커머스가 주요 채널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엔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가 기대되면서 라이브커머스와 연계한 옴니채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2020년 기준 2조1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에 비해 10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유통업계가 자체 인플루언서 양성에 나서는 것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체험 후기가 중요한 제품군으로 라이브방송을 통해 이를 소개한다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파급 효과가 더욱 크다.

LG생활건강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 일환으로 시작한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를 통해 전문성있는 쇼호스트를 직접 양성한다.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는 취업의 어려움을 겪는 사회초년생이나 결혼 후 육아와 출산에 전념해온 경력 보유여성,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남성, 다문화 가정, 결혼 이주 여성 등을 대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재 4기 과정을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까지 진행된 내추럴 뷰티크리에터 과정 중 우수 활동자 14명을 선발해 전문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이들은 향후 LG생활건강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소개·판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으로 뷰티 인플루언서나 라이브커머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고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뷰티 인플루언서 발굴을 위한 투자와 내부 직원들의 사내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양성한 인재들은 실제 라이브커머스팀에서 직접 쇼호스트 업무를 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전문 업체에 대한 투자도 확대 중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 '디밀'에 이어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투자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와 광고 사업, 자체 뷰티 브랜드 '하킷'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는 티몬도 '커머스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양성 전략을 내놨다. 티몬은 영상 기획 단계부터 상품 판매를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커머스 크리에이터를 발굴,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숏폼 플랫폼 '틱톡'과 제휴를 맺고 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커머스와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과 양성에도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MCN 업체들의 성장세를 지켜보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라이브커머스가 이미 주력 채널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자체 인플루언서 양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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