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판이 커지고 있다. 최근 NH농협생명이 금융당국에 예비허가를 신청하면서 7개 보험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 22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한 4번째 생명보험사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시대에 적합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신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맞춤형 마케팅, 시공간 제약 없는 보험 서비스를 다양화 해서 생활금융 서비스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범 농협 차원의 시너지도 도모한다. 농협은 농협중앙회, NH농협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규모 핀테크사나 금융회사가 마이데이터 허가 신청을 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예상과 달리 대형 보험사인 농협생명이 뛰어들면서 보험업계 마이데이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를 선보였거나 준비 중인 보험사는 총 7곳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선 농협생명 외에 교보생명이 가장 먼저 본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를 내놓았고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은 예비허가를 얻었다.
손해보험업계에선 KB손해보험이 유일하게 본허가를 획득해 이달 초 헬스케어와 연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는 예비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재로 1년간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는 삼성 금융 네트웍스는 마이데이터 대신 계열사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이라는 우회로를 찾았다.
8개 신용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닌 삼성카드가 주도해 기존 모바일 앱을 개선한 '모니모'를 선보였다. 모니모에선 카드뿐 아니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삼성의 마이데이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생명·손해보험사는 마이데이터 사업 동향을 살피며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움직임은 없지만 내부 검토를 거쳐 하반기부턴 하나둘 마이데이터 허가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는 각종 기관과 기업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정보 주체인 개인이 확인하고 직접 관리·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달 말까지 56개 사업자가 본허가를 받았고 이중 45개사가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표]보험 마이데이터 허가 및 신청 현황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