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영화·드라마 등 글로벌 메가히트 K-콘텐츠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세계인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이 요원한 상황에서 세종학당 등 한국 정부 공식 한국어 교육기관이나 외국 대학 과정들도 대면 교육과 수강생 확대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수년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교재를 개발해 온 전문 업체와 인공지능(AI)기술 기업이 손잡고 한국어 자가학습은 물론 발음 교정·진도 관리·맞춤형 학습지까지 가능한 '한국어학습 통합 온라인서비스'를 만들어가기로 해 화제다.
외국인 한국어 학습 교재·플랫폼기업인 공앤박(대표 공경용)은 미국 현지법인 공앤박USA와 공동으로 AI음성인식 솔루션 개발업체인 액션파워(대표 조홍식)와 협약을 맺고, 외국인이 한국어 학습 전단계에 활용할 수 있는 대화형·지도형 AI서비스를 개발, 국내외 출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공앤박과 액션파워는 한국어발음 교정 엔진, 학습관리시스템(LMS), 온라인서비스 제공 플랫폼 등에 AI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한국어 학습 통합플랫폼을 만든 뒤 외국 대학과 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학습플랫폼 이용자는 자신의 발음을 직접 확인 또는 교정하면서 한국어 실력을 스스로 높여갈 수 있으며, 교수나 강사 입장에서는 학습자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지도가 가능해진다. 학습관리에 소요되는 노력을 더 많은 교육생 지도에 할애할 수 있다.
공경용 공앤박 대표는 “K-팝, K-드라마의 세계적 인기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어 교육 기관과 지도교사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많다”면서 “AI 기술이 한국어 자기 학습과 학사관리에 획기적 도움을 준다면 한국어를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식 액션파워 대표는 “AI 음성처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의 접근과 신선한 도전 분야는 많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엔진 개발과 고도화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없진 않지만 한국어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점은 기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