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2' 멀티버스의 시작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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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속 상상력이 실제 과학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과학 가설이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다중우주론(멀티버스)가 그렇다. 다중우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외에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다중우주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여전히 과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분야지만 영화에서는 매력적으로 다뤄진다.

(※ 본 기사는 마블스튜디오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과 디즈니+ 마블 드라마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중우주는 대게 여러 각본가들이 집필한 작품을 하나로 묶기 위해 사용된다.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 같은 슈퍼 히어로 만화책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수의 작가가 한 캐릭터를 그리기도 하는데, 앞서 다뤘던 설정이 뒤에서는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 ‘퉁’치기 위해 다중우주를 다룬다.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처럼 판권 문제가 얽혀 있을 때는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전편에서 개념으로만 언급됐던 다중우주를 페이즈4에 접어들면서 본격 다루기 시작하며 세계관을 확장했다. 특히 내달 4월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앞서 다뤘던 다중우주의 총집합이 될 예정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이번 영화 개봉에 앞서 마블이 다룬 다중우주를 짧게 소개한다.

◇로키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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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라마 '로키' 예고편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탈출한 로키가 신성한 시간선을 건드린 죄로 변종들을 관리하는 기관 시간관리국(TVA)으로 압송된다. TVA는 인피니티 스톤도 무용지물이 되는 별개의 공간. 살고 싶으면 또 다른 시간에 존재하며 시간선을 어지럽히는 변종, 여자로키(실비)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TVA의 비밀을 알게 된 로키와 실비는 TVA를 붕괴하려 한다. 이후 자신이 관리하는 시간선 외에 다른 시간선을 파괴하는 ‘계속 존재하는 자’를 실비가 죽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마블의 다중우주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왓 이프…?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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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라마 '왓 이프...?' 예고편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스튜디오가 처음 선보인 MCU 애니메이션 ‘왓 이프…?’는 수많은 우주에서 벌어진 일들을 지구를 담당하는 왓쳐 ‘우아투’가 설명하는 이야기다.

옴니버스 식으로 매 화마다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만약’을 전제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4화 ‘만약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손이 아닌 마음을 잃었다면?’ 에피소드는 다른 우주 속 닥터 스트레인지를 다룬다. 스트레인지가 교통사고로 손을 부상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 크리스틴 팔머를 잃게 되면서, 팔머를 살리려고 하다 부작용으로 악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슈프림 스트레인지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이번 영화 예고편에는 다양한 스트레인지가 등장하는데, 그 중 창백한 얼굴의 스트레인지가 왓 이프 속 슈프림 스트레인지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완다비전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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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라마 '완다비전' 예고편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엔드게임으로 비전을 잃은 완다가 ‘완다비전’에서는 비전과 함께 평범한 부부로 등장한다. 드라마는 완다비전의 행복한 웨스트뷰 생활이 담긴 미국 클래식 시트콤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 마을은 완다가 통째로 조종해 자신의 환상에 가둬버린 공간이다.

죽은 비전의 시신이 소드(S.W.O.R.D)로부터 부검되고 있는 모습에 분노한 완다가 이를 탈취하고 시트콤 같은 웨스트뷰 마을, '헥스'를 만들어냈다. 완다는 자신의 힘을 빼앗기 위해 헥스를 찾은 아가사 하크네스의 힘을 역이용하고 가상 속 비전과 쌍둥이 아이들과 작별한다. 스칼렛 위치로 각성하게 된 완다가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다중우주를 확장할 것으로 팬들은 예상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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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간 출연한 모든 스파이더맨을 불러들이며 관객들을 향수에 젖게 만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MCU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이 자신의 정체를 지우는 마법을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부탁하면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토비 맥과이어 주연)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앤드류 가필드 주연) 속 등장인물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개봉 전부터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실제 등장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모두 다중우주론을 내세우며 등장했다. 여기에 소니픽쳐스가 제작한 ‘베놈’ 등 스파이더맨 빌런 캐릭터의 단독 영화까지 세계관을 연결해 다중우주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이 외에 이번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아메리카 차베즈’ 역시 공간 이동과 차원이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다중우주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뒤엉킨 시공간의 멀티버스를 그린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오는 5월 4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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