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용 연구선이 독도·울릉도 해역을 사계절 누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김웅서)은 21일 포항 영일만에서 '독도누리호' 취항식을 갖고 본격 항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독도누리호는 독도와 주변 해역 해양생물 분포, 해양환경 변화 등을 사계절, 안전하게 정밀 탐사할 수 있는 전용 연구선이다. 순수 한글 이름으로 '독도'를 온 세상처럼 '누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독도누리호는 총톤수 41톤, 최대 속도 27노트(시속 약 50km)의 알루미늄 소재 쌍동선이다. 쌍동선은 단동선에 비해 롤링이 적어 안전하고, 각종 장비를 탑재할 공간확보와 잠수 작업에 용이하다.
승선 인원은 최대 20명이고, 고성능 산소충전기, 다이빙 사다리 등 다이빙 지원 장치와 정밀수심측정기(PDR), 초음파유속계(ADCP) 등 첨단 연구장비를 갖췄다. 스크류와 키 없이 항해하는 워터제트 추진기를 탑재해 이동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그간 독도와 울릉도 해역 연구는 전용 연구선이 없어 민간 어선을 활용했다.
이로 인해 선박 임차료 비용, 일반 선박 사용에 따른 전문 연구 수행의 어려움, 연구 인력 사고 위험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독도 연안의 잦은 해상기상 악화로 체계적인 사계절 연구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는 점도 전용 연구선 도입의 배경이다.
이 날 취항식에는 홍종욱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 김남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등 유관기관 인사와 KIOST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독도와 울릉도는 대한민국 최동단에 위치하며, 동해 해양 생태계의 오아시스로서 해양 생태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해양 영토로서의 큰 의미를 지닌다.
김웅서 원장은 “바다탐사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선'이다. 독도누리호는 최초 독도 전용연구선으로 독도 해역 접근성을 높여 독도(울릉도) 연구의 진일보를 이루고, 나아가 해양주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자료 : KIOST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