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일부 공장에 배터리 품질 전수 검사 체계를 도입한다. 무작위로 진행했던 샘플링 검사 방식과 달리 생산과 검사가 동시에 이뤄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소기업 S가 개발한 초고속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장비를 도입, 국내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에 적용한다. 장비는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배터리를 회전시켜 촬영한 엑스레이(X-ray) 영상을 모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하는 비파괴 방식 검사장비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주로 써 온 독일 M사나 미국 B사 등 외산 장비보다 검사 속도가 수십 배 빨라졌다.
별도의 장치 없이 생산공정에 인-라인(In-Line) 형태로 갖춰 4초당 1개의 배터리셀을 검사한다. 기존 외산업체 장비는 배터리셀 1개 검사에 7분이 소요됐다. 빠른 속도 덕분에 무작위 샘플링 검사와 달리 실시간 전수 검사가 가능하다. 배터리의 양·음극 전극 정렬 상태나 적층·극판 배치 등을 모니터링하고, 생산 과정에서 양호·불량 판정을 내린다.
S사 3D 실시간 CT 검사장비 도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배터리 전수 조사로 불량 배터리에 따른 발화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사 관계자는 “외산 장비보다 빠른 속도로 더욱 신뢰성 있게 이차전지의 핵심인 전기적 안정성을 검사하는 장비”라면서 “고정밀, 고속스캔, 인공지능(AI) 등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검사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