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오프라인 영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에서 충족할 수 없는 고객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확대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규모의 성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원더월'을 운영하는 노머스는 최근 공연 서비스 '원더월 스테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과 함께 라이브로 선보이는 '옥스 투 원더 Vol.1'을 개최했다. 대규모 공연 거리두기 규제가 완전히 풀리기도 전에 오프라인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원더월은 플랫폼 이용에 익숙해진 소비자와 오프라인에서 접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초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원더월 에디션'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했다. 최근에는 빅톤 임세준의 첫 사진전 '사계'를 개최,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영역 진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원더월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관객 수가 정상화되면 원더월 스테이지와 같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연이 동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콘서트 수요가 높을 것”이라면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시장까지 아우르며 산업을 수직 성장시키는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 업계의 오프라인 진출도 눈에 띈다. 대부분의 유통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초신선식품 온라인 유통플랫폼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로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했다. 이달 말 인수 작업이 마무리는 대로, 온·오프라인 병행 유통전략을 추진한다. 단숨에 전국 400여개 매장을 확보한 만큼, '초신선' 콘셉트에 맞는 제품군 대폭 확대와 매장 인근 지역 퀵커머스 사업 등을 확장할 계획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서울 홍대 1호점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MZ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내 강남에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