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미쓰이물산 등 민간 기업이 독자 통화를 발행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이 독자 통화 '페이팔코인' 발행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페이팔은 앞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페이팔코인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사용자에게 한층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이 미국 달러 등을 보조하는 독자 통화를 발행한 사례는 있었다. 미국 JP모건체이스 법인 결제용 'JPM 코인', 웰스 파고 '웰스파고 캐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이 통화 발행에 나서는 추세다. 일본에서도 미쓰이물산 등이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닛케이는 국제 송금에 필요한 비용이 이 같은 움직임을 촉발한 것으로 봤다. 현재 국제 송금 대부분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통해 이뤄진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은행을 거쳐 200달러를 SWIFT를 통해 송금하면 주요 20개국·지역 평균 약 10%인 20달러 비용이 발생한다. SWIFT을 이용하는 금융기관의 디지털 화폐로는 비용 절감이 어려운 셈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면 기업은 인보이스, 선화증권 등 서류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한편 닛케이는 앞으로 금융권이 이 같은 민간 기업의 독자 통화 발행을 경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메타(옛 페이스북)는 지난 2019년 암호화폐 '디엠(옛 리브라)'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 등 금융당국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중단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