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에서 찾은 미생물로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원료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바이오웨이브는 해양 미생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제약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 바이오 산업은 초기 단계여서 잠재력이 크지만 국내는 단순 수산가공 분야에 머물러있고 효소, 발효 등 기술을 접목한 해양 바이오 산업 인프라는 부족하다.
김학주 바이오웨이브 부사장은 학부부터 석·박사까지 해양미생물 분야를 전공하고 해양수산부 자문위원, 한국수산과학회 부회장, 한국해양바이오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8년 해양생명공학 회사를 창업해 10년 이상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4월 규모 있는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 상용화 기반을 갖춰 바이오웨이브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재창업했다.
회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은 발효 기술이다. 국내 다양한 지역 바다에 존재하는 많은 종류의 미생물들을 발굴해 각 개체의 특성과 생장에 적합한 환경 조건과 영양분을 찾는 과정을 거쳐 유용한 기능을 확인하고 발효 기술을 통해 바이오 원료로 가공한다.
동해안 바다에서 찾아낸 미생물로 주름과 미백 개선에 효과를 확인한 '바이오슈덴'을 핵심 원료로 보유하고 있다. 주름 개선 원료로 유명한 레티놀과 동등한 효능을 내면서 빛이나 열에 더 강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또 미역, 다시마, 모자반 등 갈조류에서 추출한 후코이단을 발효해 회수한 저분자 후쿠올리고당 원료와 피부 염증이나 트러블 개선 효과를 주는 블랙펄 단백질 등도 보유하고 있다. 여수 바다에서 분리한 비이온계 천연 계면활성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웨이브는 지난달 핵심 원료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셀레이더'를 론칭하면서 완제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김 부사장은 “해양생명공학기술로 안티에이징의 새로운 표준을 구현하고자 만든 브랜드가 셀레이더”라면서 “신개념 바이오 밸런싱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는 등 우리가 개발한 원료의 장점을 살려 경쟁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제형과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너서퍼' 첫 제품으로는 지방분해, 배변, 뼈 건강 개선 등 5중 기능성 인증을 받은 다이어트 젤리를 출시했다.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시설이 완공되는대로 개별인정형 인증을 받은 기능성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해양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제약 원료 생산과 이를 바탕으로 한 치매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치매에 효과있는 해양 미생물을 발견하고 국내 의과대학과 효능과 독성 연구를 진행해 경쟁력 있는 원료 기술로 확보할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보되면 자체 제약원료 합성팀을 꾸리고 임상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