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링크-게임박스, 고성능 게임 즐겨
디지털 액자 포투, 갤러리 같은 효과
홈트레이닝 앱으로는 건강 챙기고
파일매니저-비디오플레이어도 가능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집에서 여가 보내기가 선택이 아닌 '반 필수'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가전제품 판매량이 엄청나게 늘었다. 밀폐된 공간인 영화관을 기피해 TV는 가장 많이 구입하거나 교체한 가전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세계TV 판매 대수는 2억1000만대다. 2019년은 2억1800만대, 2020년은 2억1700만대로 팬데믹 특수를 맞아 호황을 맞이했다. 올해 TV 시장 출하량 역시 2억1700만대 정도로 전년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웨이브나 티빙 같은 OTT 서비스도 가입자를 크게 늘리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 특수를 타고 안방 엔터테인먼트를 장악한 것이다. OTT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마트TV가 필수다. TV가 스마트TV가 아니라면 각종 통신사의 셋톱박스나 구글 크롬캐스트, 애플TV나 엔비디아 쉴드와 샤오미 미박스 등 셋톱박스를 별도 구매해서 연결하면 된다. OTT를 즐기기 위해선 스마트TV 시스템을 구축한다.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구축한 시스템으로 영상만 즐기기에는 아쉽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스마트TV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셋톱박스(이하 안드로이드 TV)에서 활용하면 좋을 앱을 살펴봤다.
◇큰 화면으로 즐기는 스트리밍 게임 즐거움
큰 화면으로 소파에 누워서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은 모든 게이머 로망이다. PC를 TV와 연결하는 번거로움 없이 앱만 설치해도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구글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게임을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 셋톱박스는 용량이 넉넉하지 않다. 이를 해결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팀 링크
'스팀 링크(Steam Link)'는 게임 제작사이자 유통사인 벨브 게임 플랫폼 '스팀'을 스트리밍으로 연결해 주는 앱이다. PC에서 스팀 론처를 통해 구동되는 게임을 스트리밍해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TV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PC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그대로 스트리밍해주기에 게임 퍼포먼스는 PC 성능에 따라 달라지며 구매한 게임만 즐길 수 있지만 고성능 PC 게임을 별다른 연결선이나 장치 없이 TV의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KT 클라우드 게임 '게임박스'
스팀 링크의 경우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을 구동시킬 PC도 필수다. 하지만 KT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박스'는 PC도 필요 없다. 게임 구동 자체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게이머 키보드나 마우스, 패드 등으로 입력한 정보가 인터넷망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터에서 처리되고 이를 다시 플레이어 화면으로 전달하는 프로세스로 작동된다. 즉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PC가 되고 이를 스트리밍 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100종이 넘는 게임을 구독형으로 제공해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게임이 별도로 있으면 서비스 제공자가 추가해줄 때까지 무한정으로 기다려야 하니 어떤 게임을 제공하는지 리스트 확인은 필수다.
◇ 집안을 그림과 음악이 있는 갤러리로 만들자
코로나 이후 '가전테리어(가전+인테리어)' 열풍이 불며 LG전자 '오브제 시리즈'와 삼성전자 '비스포크' 등 인테리어에 중시한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TV의 경우 직사각형 모습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베젤을 극소화시키거나 벽걸이 및 이젤 스탠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집안 인테리어 한 축을 맡고 있다.
△디지털 액자 '포투'
'포투(Fotoo)'는 TV 스크린에 그림이나 사진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유명한 그림 작품 등을 전시하면 집안을 갤러리처럼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TV 전원을 끄면 이미지 슬라이드쇼가 자동 재생되는 '화면 보호기' 기능을 탑재해 TV 시청을 하지 않을 때 집안 분위기를 보다 '느낌' 있게 만들어 준다. 최신 OLED TV나 QLED 등 화질이 좋고 대형 TV일수록 진가를 나타내는 앱이다.
◇ 홈트레이닝으로 건강을 챙긴다
팬데믹 유행으로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됐다. 또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과 체력이 더욱 중요해져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홈트레이닝(홈트)'이 사랑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U+홈트나우'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U+홈트나우'는 난이도 운동유형 테마별 콘텐츠 400여개와 함께 서울대병원 교수진과 피트니스 전문가가 참여한 신뢰도 높은 건강정보 영상을 제공하는 홈트 서비스다. △명상호흡 △스트레칭 △요가필라테스 △근력 △유산소 △전신 복합 △골프 등 7가지 운동유형별 콘텐츠와 △키즈 △임산부 △시니어 △운동 초보자 △골퍼 등 특정 고객군에 맞춘 다양한 테마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U+홈트나우는 단순 체험성이 아닌 계획적인 관리를 통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나만의 루틴 만들기'와 '운동 기록' 등 개인별 운동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4명 사용자별 프로필 등록이 가능하다.
△홈 피트니스 앱 '킵'
'킵(Keep)'은 헬스부터 요가, 필라테스 등 400개 이상 운동 프로그램을 수록한 홈 피트니스 앱이다. 자체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 운동 성향 및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트레이닝 플랜을 제공한다. 초보를 위한 맨몸 운동 프로그램부터 고난도 기구 운동까지 수준별로 구성된 비디오 가이드를 따라하며 체계적인 홈 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TV를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TV 운용체계(OS)는 스마트폰과 동일한 안드로이드다. 그러나 해상도나 기능 등이 TV와 스마트폰이 달라 이를 구분시켜 놓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TV 구글스토어에는 스마트폰 구글스토어보다 굉장히 적은 수의 앱만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앱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 앱 패키지인 'APK'를 구해 설치하면 대부분 작동한다.
△X-plore 파일매니저
파일매니저는 윈도에서처럼 안드로이드에서 폴더를 만들거나 파일의 생성, 복사, 이동, 삭제를 가능케 하는 앱이다. 안드로이드 TV의 경우 구글 크롬도 앱스토어에 존재하지 않는데 크롬 APK를 구해 파일매니저로 설치하면 커다란 TV로 웹브라우징을 즐길 수 있다. APK는 웹사이트 등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이 매니저가 APK 추출 기능이 있으므로 내 스마트폰에서 추출해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스마트폰에는 있지만 TV에는 없는 자이로나 진동 등 기능을 사용하는 앱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은 구동이 가능하니 파일매니저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보도록 하자. 일부러 TV에서 구동을 막은 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원드라이브와 같은 유명한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나스(NAS) 사용자들을 위한 SMB, FTP, WebDav 네트워크 프로토콜도 지원하므로 TV를 그야말로 미디어 센터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비디오 플레이어 'MX 플레이어'
'MX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 TV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유명한 최고 비디오 플레이어 중 하나다. 대부분 코덱과 자막 파일을 지원해 웬만한 동영상은 다 재생한다. 부드러운 인터페이스와 사용이 간단한 것도 매력적이다. 구동 시 저장소에 있는 대부분 동영상이 표시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파일매니저에서 영상을 재생할 때 연결시켜도 된다. 로컬에 저장된 파일과 외부 드라이브 콘텐츠를 모두 읽을 수 있으므로 안드로이드 TV 장치에 USB 포트가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된다.
이호 기자 dlghca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