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매출 15조원 돌파할 것"

일본 B2B·유럽 AI 기술력 확대
북미 웹툰 등 지역별 최적 서비스
매출 15조·시총 150조 목표 제시
'1784' 신사옥 첫 외부 공개

네이버가 향후 5년 내에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확보, 15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대표는 13일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Meetup)' 행사에서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을 만드는 것이 꿈이자 미션”이라며 “구글, 메타, 텐센트 등의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네이버의 미래”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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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남선 CFO

◇멀티플 성장 이끌 '글로벌 3.0' 선언

최 대표는 이날 네이버가 멀티플 성장에 나서는 '글로벌 3.0'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인을 해외 시장에 안착시킨 1999년부터 2013년까지를 '글로벌 1.0'으로 정의했고, 이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스노우와 제페토, 웹툰 등 버티컬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 것을 '글로벌 2.0' 단계로 봤다. 올해부터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올랐음을 강조했다.

네이버가 제시한 글로벌 3.0 단계에서는 그간 구축해온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과 북미, 유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된다. 특히 올해에는 그간 네이버가 쌓아온 모든 서비스 분야를 일본에 안착시킨다. Z홀딩스의 일본 내 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국내 성공 모델을 접목시키고, 라인웍스와 클라우드, 클로바 등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와 기반 기술들의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강력한 창작자 보상 모델을 가진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벨류체인을 확대한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머신러닝과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확대한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구축한 SME 생태계와 콘텐츠 IP 밸류체인 구축 노하우를 유럽의 버티컬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분야에 접목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관련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네이버의 월간 이용자(MAU)는 7억명 수준이다. 최 대표는 “국내는 물론 일본과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10억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간 네이버가 지난 20년간 5년 단위로 매출 2배를 이룬데서 비롯된 보수적인 목표치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년 단위로 매출을 2배 이상씩 성장시켜나간 곳이 세계에 몇 개 없다”면서 “2025년에 매출 15조원이라는 숫자가 희망이 아니라 저희의 임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년 내 매출이 2배 성장한다면 시가총액 150조원을 기록하는 건 목표가 아니라 달성 가능한 현실”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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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선다. 김남선 CFO는 “커머스, 콘텐츠 분야에서 네이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을 계속 보고 있다”며 “가용 현금 1조원이 남는다면 더욱 과감하게 새로운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784' 첫 공개…테크 컨버전스 플랫폼

네이버는 이날 제2사옥인 1784를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1784의 주소(178-4번지)에서 시작한 제2사옥 프로젝트명은 1784년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의 뜻을 살려 그대로 대규모 테크 컨버전스를 위한 사옥의 이름으로 결정됐다.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건물이자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CIC, 글레이스CIC 등이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특히 1784에는 300평 규모의 헬스 케어 공간이 마련됐다. 임직원들이 이곳에서 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IT업계 개발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근골격 질병 위주로 치료가 마련됐다. 동시에 네이버 클로바가 개발한 사전 문진 시스템, 결과분석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적용해 헬스케어 기술을 위한 테스트베드의 역할도 수행한다.

최 대표는 “1784는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융합하는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높이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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