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위기 빠진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활력 불어넣어
2차연도사업, '위기극복'+'미래형 자동차 전환'으로 업그레이드
신산업 전환 의지가 있는 기업 및 신규기업 발굴해 집중 지원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때 빠르고 적절한 처방과 지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활력프로젝트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특정 산업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 산업 기반을 복원해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주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지난해 4월에 마무리된 1차연도사업에 이어 이달말 2차연도를 끝으로 사업이 종료되는 지역활력프로젝트가 위기에 처한 자동차부품업계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활력프로젝트 사업은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국정중점과제로 추진된 사업이다.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산업과 지역 경제에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역활력프로젝트 자동차산업 위기극복 & 신산업 전환지원사업은 1, 2차연도 사업 수행을 통해 기업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기업 매출과 일자리 창출, 특허출원 등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추진한 지역활력프로젝트 '자동차산업 위기극복 & 신산업 전환지원사업' 2차연도 사업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원장 성명호)이 주관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가 참여해 대구지역 소재 고안전·고편의·친환경 융합부품 및 전후방 연계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원·사업화를 지원했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은 융합제품 상용화 지원과 시제품 제작을 맡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시제품 제작지원과 함께 성능시험 평가 및 인증을 지원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제품고급화와 기술닥터, 대구테크노파크는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에 집중했다.
1차연도 사업이 팬데믹으로 위기에 빠진 자동차업계를 긴급 지원하는 '위기극복'에 초점을 맞췄다면 2차연도 사업은 위기극복에 더해 자동차산업 관련 업계가 '미래형 자동차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취지가 강하다. 지역자동차부품업계가 미래형 자동차산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사업참여기업도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11개 적용기술 등 신산업 전환 지원 및 신규기업 발굴에 무게 중심을 뒀다.
사업 내 기업지원프로그램 역시 지역자동차부품산업 위기극복에 더해 기업 경쟁력을 키워 신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기술지원에다 사업화를 연계, 기술기반 시장선점을 모색했고, 다양한 네트워킹을 지원해 기술·기업 간 융합 기반을 구축했으며 신규 거래처 발굴을 지원해 자동차부품기업의 체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올해 2차연도 사업비는 27억8000만원이다. 지난 1차연도(사업비 36억5000만원)보다 적은데도 불구하고 성과는 더 알찼다는 평가다. 사업을 통해 총 63개 기업을 지원, 지원프로그램 99건을 운영·추진했다. 매출과 일자리 창출, 특허출원 등 모든 지표에서 목표치를 상회했다.
매출성과는 당초 사업목표 100억원보다 훌쩍 초과한 137억원, 일자리 창출은 191명에 달했다. 사업 수행을 통해 1년 동안 특허출원한 건수는 23건에 달했으며, 신규계약과 투자수주(발주 및 수요의향서, MOU 등 포함)도 91건이나 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주관한 융합제품 상용화지원 및 시제품제작지원의 경우 융합제품 상용화 4건, 고안전·고편의 융합부품 시제품 제작 8건을 지원했다. 융합제품 상용화지원은 성림티앤티와 삼성알엔티 컨소시엄이 사업지원을 통해 '전기차 플랫폼 전용 30㎐ 고가진용 댐퍼 소재 개발 및 댐퍼 부품개발', 이래에이엠에스와 창성하이테크는 '친환경차를 위한 무시동 히터 고성능 연료 펌프 국산화 개발'을 각각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길웅스틸테크와 대구특수금속은 시제품제작지원으로 각각 '자동차 휠 허브베어링부품개발' '자율주행차를 위한 레이더센서 커버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시제품제작지원 8건, 성능시험평가 및 인증지원 11건을 지원했다. 차지인은 이번 과제로 '220V 콘센트 기반 V2X 이동형 충전기 시제품'을 제작했고, 디에이원은 '전기자동차 DC전원 이중화 장치를 통한 배터리 모니터링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성능시험평가와 인증지원의 경우 우현정공이 '다기능 리어 시트 프레임 모듈 시제품 성능시험', 성림첨단산업이 '와전류 손실 감소를 위한 절연층 있는 희토류 마그넷 성능시험'을 수행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이번 사업으로 제품고급화지원 8건, 기술닥터 15건을 지원했다. 연구원은 엠에이텍의 '자체 힌지 경량화를 위한 알루미늄 소재 성형 기술개발', 오토아이티의 'ADAS 카메라 품질 확보를 위한 렌즈 모듈 조립 공정용 자동초점제어 설비개발'을 지원했다. 기술닥터지원분야는 대구하이텍이 '기업 내 기계가공공정 최적화 관리기술개발', 미래써모텍이 '미래형 자동차용 금형 및 친환경 코팅 요구 부품의 품질향상 위한 공정기술'을 수행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이번 사업에서 사업화와 시장조사분석, 지식재산권 관련 컨설팅 8건을 수행했고, 전시회 참가와 온라인 수출상담회 개최 등 마케팅 지원 37건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금강알텍에 고무소재 제품에 카본 나노튜브(CNT)를 사용한 신제품 개발 및 매출증대 관련 시장조사를 지원했으며, 타오스에 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대상 전기차 관리플랫폼 시장 및 수요조사를 지원했다. 그외 신도와 부경정공, 오큐브 등이 자동차부품 금형, 미래차사업 확대 및 인공지능(AI) 비전인식 주행 빅데이터 구축과 관련해 사업화와 지식재산권 관련 시장조사를 했다. 마케팅지원은 퓨전소프트와 대동, 이노빌, 휴컨 등 지역 기업들이 다양한 국내 전시회 및 온라인 수출상담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지원했다.
2차연도 사업성과 특징은 자동차업계의 활력 제고를 위한 신산업 진출관련 기술을 우선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이다. 기업 위기극복 지원과 함께 신산업 전환 의지가 있는 기업 및 신규기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디에이원, 오토아이티, 스프링클라우드, 정원산업 등 사업참여기업 가운데 33개사가 신사업 전환 지원 및 신규기업이었다.
지역활력프로젝트 1, 2차연도 총괄 성과를 보면 사업 수행 기간동안 총 133개 기업을 대상으로 198개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262억원 매출 발생, 신규 고용창출 384명, 특허출원 55건 등 알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지역활력프로젝트 주관기관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은 사업성과 확산 및 공유를 위해 13일 진흥원에서 '지역활력프로젝트 2차연도 자동차부품산업 위기극복 & 신산업 전환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사업 주관기관뿐만 아니라 사업참여 수혜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기술강연 및 기업 우수성과 공유 및 사례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사례발표에는 융합제품상용화분야에서 대리정밀, 민영산업, 경북열처리가 컨소시엄을 통한 신산업 전환 협력모델을 소개했고, 시제품제작 분야에서 디에이원이 신산업 시장 진입 신규기업지원사례, 성림첨단산업이 희토류 마그넷 소재 적용 미래차 생산에 대해 소개했다. 제품고급화에는 신성캠텍이 전기차용 리프트 게이트 댐퍼 사출 게이트 개선을 통한 특성 향상에 대해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지역활력프로젝트 1, 2차연도 사업성과]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