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퇴각하며 가정집에 폭발물을 숨겨두고 속옷까지 약탈해가는 등 만행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변에서 철수하며 가정집 내 세탁기와 자동차 트렁크 등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한 방송을 통해 “경찰관, 구조대원, 군인의 집에서 폭발물을 찾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인 학살 흔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키이우 인근 부조바의 한 주유소에선 시신 50구가 묻힌 무덤이 나왔다.
한 주민은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길에서 50명 이상이 바로 앞에서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조직적으로 약탈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민은 인터뷰에서 “키이우 인근의 마을로 한 달 만에 돌아가 보니 향수, 포도주, 동전 수집품까지 사라졌고 학교에선 컴퓨터와 전자기기들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 사는 한 가족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의 집에 살면서 셔츠, 재킷, 드레스에 속옷까지 약탈해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공개한 전화 통화 도청 내용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부인과 어떤 물건을 훔칠지 상의하는 음성이 포함됐다.
가족 중 한 명이 “다른 군인들도 뭔가 가져올 게 분명하다”고 말하자 러시아 병사는 “모두들 가방을 들고 있다”고 답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러시아군이 약탈에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찢거나 신성하게 여겨지는 물건을 모독하는 등 문화를 지워버리려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편을 들도록 강요하고 고문하는 등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더 잔혹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