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규모로 시스템 전면개선
SAP, 기존 공급자로 리스크 적어
오라클 '대형 레퍼런스' 경쟁력
더존비즈온 '국내 표준' 효율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ERP 시장 점유율 30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한국전력공사(한전)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사업 수주전이 SAP, 오라클, 더존비즈온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국내 ERP 시장점유율 3위 영림원소프트랩은 한전 ERP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AP,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오라클 등 4사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영림원소프트랩이 불참을 결정함으로써 3파전으로 압축됐다. 국산은 더존비즈온만 남게 됐다. 한전 차세대 ERP 사업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SAP는 한전이 사용하는 ERP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한전은 2005년에 SAP ERP를 도입했다. ERP 솔루션 특성상 리스크 최소화가 중요한 만큼 오랜 기간 사용한 제품을 채택할 공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기업의 표준 업무 프로세스가 반영돼 업무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강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산 SW산업 진흥을 위해 공공이 국산을 구매해야 한다는 여론도 더존비즈온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라클은 글로벌 대형 레퍼런스가 경쟁력이다. 오라클 ERP는 국내 LG전자와 포스코가 대표 고객이다. 한전 차세대 ERP 구축을 수행할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기업도 어떤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대형 ERP 시장에서 SAP를 선택하는 게 유리했다. 하지만 국산 ERP 시장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는 등 상황이 이전과 다른 만큼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현재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차세대 ERP 사업이 예정된 일정보다 늦춰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애초 예정은 9월 차세대 ERP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이보다 늦게 사업이 발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일반 상황에서 예정된 일정은 9월이지만 전반적으로 사업의 중요도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며 “전력 수급에 대한 투자보다 ERP 사업이 중요한지 등 모든 사항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국내 ERP 시장 점유율
자료:IDC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