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채비 계약 만료…한충전·SK시그넷으로 교체
무선 충전 등 기술 고도화·하이차저와 통합 추진
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면서 국내 최다 초급속 충전시설인 '이핏(E-pit)'의 서비스 운영사와 충전기 공급사가 3년 만에 바뀐다. 무선 충전 도입 등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 고객의 각종 서비스가 다른 완성차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계약 만료에 따라 이핏 운영사와 충전기 공급업체를 대영채비에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충전)와 SK시그넷·중앙제어로 교체한다. 이핏은 국내 가장 빠른 350㎾급 초급속 충전설비로, 다른 충전사업자와 달리 현대차그룹 자본으로 구축한 국내 최대 민간 시설이다.
현대차는 운영 서버 등 시스템 교체를 위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한충전은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국내 유력 충전사업자로 민간업체 중 전국에 가장 많은 급속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SK시그넷은 국내 업체 중 급속·초급속 충전기를 해외에 가장 많이 수출한 기업으로 지난해 5월 SK가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되지만 충전기 공급은 당장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별로 다른 충전 프로토콜 등 시스템 호환성 기술을 확보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두 개 브랜드로 운영 중인 충전서비스 '이핏'과 '하이차저'를 이핏으로 단일화시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 현대카드와 블루멤버스 포인트만 가능했던 과금 체계를 확대하고 시범운영 중인 무선충전설비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영채비와 계약종료로 충전서비스 운영사와 충전기 제조사를 한충전과 SK시그넷으로 바꾼다”며 “대대적인 시스템 개선 작업 이후 오는 11일부터 지점별로 영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핏은 지난해 4월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문을 연 뒤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과 부산 도심 등에도 오픈하며 현재 전국 17곳에서 운영 중이다. 17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하고는 6기씩 초급속 충전기가 배치돼 있다. 초급속 충전기인 만큼 전기차(배터리 용량 72㎾h 기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20분이 소요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