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거점, 산업별로 다원화…코로나 영향"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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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시 생산 공급이 유리한 유망 거점별 특화 산업. <자료 한국무역협회>

특정 국가에 집중됐던 글로벌 생산거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별로 다원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기업들도 산업별 최적 생산거점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공급망의 뉴노멀과 우리 대응'을 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공급망 리스크 분산을 위해 대륙권별로 생산거점이 다원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공급망 리스크 축소를 위해 '효율'보다 '안정' 위주 가치사슬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수행하던 아시아 생산거점 역할은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나뉘고 있으며 유럽은 독일에서 프랑스, 이탈리아로 흩어지고 있다. 북중미에서는 미국을 대체할 역내 유망 거점은 아직 없지만 멕시코가 신규 거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역내무역 비중 △그린필드 해외직접투자(FDI) △거점국의 최종재 생산을 위한 권역 내 부가가치 등을 기준으로 권역별로 기존 거점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 신규 거점을 확인했다. 3개 지표 지수가 상승하면 생산거점으로서 지위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분석 결과, 제조업에서 '전기장비·기초 및 가공금속' 등은 대만·독일·멕시코가 유망하고 '화학'은 대만·프랑스·미국이, '운송장비'는 인도네시아·독일·멕시코가, '식음료'는 인도네시아·이탈리아·멕시코가 특화돼 있었다.

서비스업도 거점별 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업 서비스'는 말레이시아·프랑스·미국이, '소매업'은 말레이시아·독일·멕시코가, '내륙 운송'은 중국·이탈리아·멕시코로 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각 권역 내 핵심 소재·부품·장비 가치사슬 구조상 '허브 국가'를 발굴하고 대체 가능한 공급선을 확대해 나가는 등 생산 네트워크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협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거점별 특화된 산업군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생산거점을 선정하는 전략을 구사함과 동시에 전문기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분야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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