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이 3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투자유치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여서 올해 투자 기록 경신도 기대된다.
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건수는 353건, 금액은 약 3조1418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는 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외국인 등 투자 주체와 관계없이 수요자인 스타트업이 국내외에서 투자 유치한 내역(10억원 미만 소규모 투자나 비공개 투자는 제외)을 집계한 결과다.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도 높은 수치다. 투자건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64% 늘었고, 금액은 1조1812억원 대비 166%나 급증했다.
1분기 투자유치가 활발한 분야는 △헬스케어 △이커머스·물류 △금융·핀테크 △콘텐츠·소셜 등이다.
1000억원 이상 초대형 투자유치를 기록한 기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곳이 2곳이었으나 올해는 10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스케일업 투자 받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투자유치가 활발한 것은 '제2 벤처붐'으로 촉발된 투자 확대 분위기가 첫 손에 꼽힌다. 여기에 최근 해외 투자사들이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분쟁과 중국 정부의 테크기업 규제 등으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럽, 중동 등 대형 투자사들이 중국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대규모 투자 유치 사례 중 상당수가 해외 투자사로부터 받은 것을 감안하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과 상장 등을 통한 엑시트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부터 회수까지 선순환고리가 만들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분기 엑시트 사례는 10건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16건으로 늘었다.
※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
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