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총소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고소득층 위주로 자산이 회복해 소득 격차가 지난 4년 중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5일 발간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돼 2020년 478만원 대비 3.1% 반등했다.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 소득은 2016년 461만원, 2017년 462만원, 2018년 476만원, 2019년 486만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2020년 478만원으로 1.6%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총소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소득 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커졌다.
가구 총소득을 20%씩 5개로 나눠 가구소득 하위 20%(1구간)부터 상위 20%(5구간)까지 나눠 분석한 결과 2020년까지 1구간과 5구간 소득 격차가 4.8배 수준이었으나 2021년 5.23배로 증가해 양극화가 심화됐다.
1구간 소득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했지만 5구간은 2020년 7만원 감소에 그쳤다가 2021년 53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결국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번 셈이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1구간과 2구간 총소득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감소해 지난 4년 중 가장 낮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상태 불안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신한은행 마이데이터유닛은 분석했다. 3구간은 2021년에 2020년 대비 0.9%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4구간과 5구간 총소득은 각각 4.7%, 5.9% 늘어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해 지난 4년간 가장 컸다. 고소득층일수록 소득이 더 크게 증가했다.
총자산 증가에는 부동산 자산 영향이 컸다.
하위 20%인 1구간은 2018년 703만원이던 부동산 자산 규모가 매년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4년간 213만원 줄어 2021년 490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2구간은 2019년에 줄었던 부동산 자산 규모가 2020년부터 매년 200만원씩 늘어 2021년 8326만원으로 증가했다.
중·고자산층인 3구간 이상은 2018년 이후 꾸준히 부동산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3구간은 지난 4년간 2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했다. 4구간은 꾸준히 올라 2021년 부동산 자산이 5억원대로 증가했다. 5구간은 2020년보다 2억원 이상 급증해 9억~12억원대로 늘었다.
2018년 125배 수준이던 1~5구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21년 251배로 더 커졌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교육비 지출은 중·고소득층 위주로 회복했다.
2020년에는 교육비가 유지됐으나 지난해에는 중·고소득층인 3구간 이상에서 코로나19 이후 줄였던 교육비를 2019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특히 5구간에서는 2019년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했다. 1·2구간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2019년 이후 교육비 지출을 유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