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10명 중 6명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MZ세대 10명 중 6명(64.5%)은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ESG 우수기업 제품을 구매할 때 경쟁사 동일 제품보다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5.7%는 5% 미만, 29.8%는 5~10%라고 각각 답했다. 10% 이상을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2% 있었다.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으로 '가심비'(46.6%)를 꼽았다. 이어 신념을 소비를 통해 드러내는 '미닝아웃'(28.7%), 착한 기업을 돈으로 혼쭐내는 '돈쭐'(10.3%), 자기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플렉스'(7.9%)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보다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신념에 따른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ESG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을 가장 많이 답했다. 통상적인 기업 역할인 '일자리 창출'을 답한 비율은 28.9%였다. '환경보호'(13.2%), '봉사활동'(3.4%) 등이 뒤를 이었다. ESG 경영 대응을 가장 잘 하는 국내기업으로는 삼성,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를 꼽았다.
MZ세대는 향후 ESG경영 지속적 확산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 솔선수범 실천'(27.6%) 등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여론과 소비 주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착한 기업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기업도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