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화웨이 순환회장에 선임됐다.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의 딸이다. 미·중 무역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로 2018년 미국 정부 제재로 캐나다에서 3년여간 억류됐다가 지난해 9월 풀려났다.
화웨이는 최근 멍완저우 CFO가 궈핑 순환회장을 대신해 신임 순환회장직을 맡는다고 공고했다. 화웨이는 사내정치로 인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세 명의 순환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며 회장 업무를 맡는다.
런정페이 CEO는 그동안 화웨이 경영권을 자녀가 물려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멍완저우의 순환회장 선임으로 사실상 가족승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합류 이후 대부분 경력을 재무부서에서 보낸 멍완저우는 화웨이 경영자 주요 덕목인 기술 전문성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그가 캐나다에 가택연금되는 동안 중국 전역에서 반미감정 확대로 큰 인기를 끌면서 사내 입지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는 미국 정부가 대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지난해 9월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한 뒤 가택연금 상태를 마치고 전격 석방됐다. 이후 중국으로 귀국해 곧바로 회사에 복귀했다.
멍완저우는 지난달 28일 화웨이 2021년도 경영실적 발표 행사에서 직접 설명을 맡으며 회사 복귀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런정페이의 은퇴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가 멍완저우를 후계자로 임명하기를 원한다는 추측이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