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어업종사자로 7년째 일하는 김형균 씨는 선장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한무선통신사 자격증을 지난해부터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딪혔다. 8시간 법정교육을 이수해야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데, 코로나로 연간 10회 이상 진행됐던 제한무선통신사 대면·집결교육이 연기·취소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김 씨는 올해 온라인 자격취득 교육으로 자격증 획득에 성공했다. 언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고, 하루 일당 15만~40만원을 포기할 필요가 없었다. 자격획득과 비용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만족도가 높아졌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올해 1월 10일부터 기존 오프라인 자격취득 교육을 폐지하고 자격취득 교육기관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교육'을 전면 도입했다.
자격취득 교육은 이수 시 해당 과목 시험을 면제해주는 법정교육이다. 사실상 시험과 다름없어 그간 100% 집합 대면교육으로만 진행이 가능했다. AI 기반 안면인식기술과 휴대폰 실명인증을 통해 대리교육 등 부정행위를 차단해 온라인 교육이 가능해졌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관리 속에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어민이나 항공 안전관리자 등 국민안전에 필수적인 국가자격 취득기회가 넓어졌다. 교육 시스템도 이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김 씨는 “본인인증 안면인식이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몇 번 시행착오를 겪은 후 안면인증에 대한 로그인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AI기반 비대면 자격취득교육 플랫폼은 스마트폰 QR코드 인식 또는 PC 카메라 안면인증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육상·제한·항공 무선통신사로 구성된 교육시스템은 학습자 반응형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했다. 콘텐츠는 차시별 퀴즈와 성취도 평가로 학습효과를 높였고, 화면·키스트로크 제어기술로 교육 집중도를 높였다. 모바일로도 학습한 내용을 1년간 복습이 가능하게 운영해 자격취득교육 서비스 고도화를 실현했다.
교육 편의성을 높인 결과, 2022년 3월까지 교육이수자가 2021년 오프라인 교육 실적의 50%를 상회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 수강생의 90% 이상 '만족'을 표시했다.
무선통신산업 종사자인 추인호 씨는 “한 달 안에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강의를 듣고, 직장 생활과 교육을 병행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KCA는 생계형 무선종사자 등 안정적 배출에 기여하고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정한근 KCA 원장은 “올해 50주년에 맞춰 ICT 분야 국가자격검정 사업을 All 디지털 검정체계로 전환해 유능한 ICT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고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