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6개월간 매일 100만배럴 비축유를 풀기로 했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인한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방출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푸틴이 전쟁을 선택하면서 기름 공급량이 줄었다”면서 “생산 감소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자평하며 연말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때까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석유 시추용 공공용지를 임대하고도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땅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요청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석유·가스업계는 1200만에이커의 연방 용지를 가지고도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생산 허가를 받고도 시작도 하지 않은 유전만 900개”라고 지적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동맹국을 대상으로 3000만~5000만배럴 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별도 브리핑에서 “내일(1일) 파리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면서 “동맹국이 수천만배럴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달 간 하루 100만배럴 이상이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