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주가가 반토막 난 엔씨소프트가 'TL' '리니지W'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을 만든다. 자사주 소각도 검토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엔씨소프트 성장 전략과 주가부양책을 밝혔다.
김 대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오픈형 연구개발(R&D) 기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더 확고한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도약”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엔씨소프트의 중요 프로젝트로 TL과 리니지W를 꼽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에 PC·콘솔 타이틀 TL의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리니지W는 올 하반기에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한다. '아이온' 정식 넘버링 후속작 '아이온2'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인업에 추가한다. 이외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등을 공개 개발한다.
김 대표는 “주력 장르인 MMORPG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으로까지 확대 탑재해서 엔씨소프트를 더 크고 넓은 세계 무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현금성 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씨소프트 현금성 자산은 2조원이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인수합병(M&A)과 자사주 소각을 검토한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측면에서 인공지능(AI) 등 오랫동안 축적한 기술을 상업화하는 측면으로 투자를 많이 할 생각”이라며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사주 소각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셰어 스와프를 통해 인오가닉(자체 경쟁력 확대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오가닉과 반대되는 개념)하게 성장하는 데 사용할 용처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가 2대 주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지분을 더 늘릴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