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5G 기술과 대륙 간 유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초장거리 스마트공장 제어에 성공했다. 국내외에서 동시에 공장을 원격제어 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번 시연으로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기반으로 원격 스마트 제조 서비스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조·생산 분야 국가 간 공유·협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멀리 떨어진 국내외에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스마트공장 설비, 로봇을 제어·감시하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서비스를 시연했다고 30일 밝혔다.
통신 지연과 데이터 손실은 오류를 야기, 스마트공장 피해를 부른다. 통신 거리가 멀고 통신망이 복잡할수록 지연과 손실이 높아지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저지연·고신뢰 통신기술이다.
ETRI는 이 기술로 핀란드 오울루대 5G 시험망과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공장을 연결했다. 1만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에서 통신 지연을 0.3초 내 처리하고 초장거리 실시간 관제에 성공했다.
이번 시연에서는 공장 한 곳을 국내외 각국에서 독립 관제하는 새로운 원격제조 다원화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공장 서비스 범위와 활용도를 높이는 세계 최초 시도다.
ETRI 관제센터에서는 △원격 생산관리시스템(MES) 운영 및 주문 △원격 감시 제어 및 데이터 취득(SCADA) 제어패널을 통한 실시간 설비 제어 및 상태 감시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오울루 관제센터에서는 △모바일 제조 로봇 원격제어 및 상태 감시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한 원격 제조공정 관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반 무선 센서 데이터 수집을 통한 원격 제조공정 감시 등을 시연했다.
김일규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해외에서도 비대면으로 스마트 공장을 원격제어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코로나19로 확산된 산업계 비대면 활동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며 “침체된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6G 통신기술 핵심으로 손꼽히는 저궤도 위성통신 연구를 통해 연결성과 이동성을 보장, 초공간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오울루대가 주관하는 6G 플래그십 프로그램과 지속 협력해 6G로 완성되는 미래 공장을 실현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ETRI는 지난 12월, 5G 산업용 IoT 시스템을 구축, 대전-경산 간 0.01초 이내 왕복 지연을 통한 실시간 원격 감시 및 제어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