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금융 공공기관장들이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정권 교체에 따라 국책은행 등 주요 금융권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정부 인사나 관료 출신 사장들은 긴장 모드인 반면 임기를 거의 마쳤거나 내부 출신 수장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금융 공공기관 중 현 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교체가 확실시 된다. 이 회장도 주변에 '미련없이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문재인 정부 출범 몇 개월 후 취임해 2020년 9월 이례적인 3년 연임을 부여받았다. 한국GM, 두산중공업 정상화, 대우건설 매각 등 굵직한 구조조정 성과가 있었지만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불발, KDB생명 매각 지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건부 합병 등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인수합병(M&A) 사례도 많았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해온 만큼 정부 출범 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행정고시 27회)은 중도퇴임이냐 임기 완수냐 기로에 서 있다. 2020년 1월 취임해 잔여 임기가 9개월여 남아 있다.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안팎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조준희·권선주·김도진 등 직전 은행장들이 3연속 내부 출신이어서 취임 초반 반발이 심했지만 수습 후 업무 추진력 하나만큼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역시 행시 28회로 관료 출신이지만 임기가 오는 10월까지여서 중간에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오는 5월 10일부터 정부 조직개편과 장차관이 임명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려 수출입은행장 인선은 시간을 두고 진행하다보면 임기 종료를 맞는다는 계산이다. 또 최종구·은성수 등 전임 금융위원장이 수은 행장을 역임한 뒤 금융위원장을 맡은 전례도 있어 방 행장의 입각 가능성도 언급된다.
발 등에 불 떨어진 건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관료 출신 사장들이다.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사장(행시 29회)은 2020년 12월 취임해 임기가 오는 2023년 11월 말까지다. 행시 35회 동기인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각각 지난해 10월, 2월 취임해 아직 임기 초반이다. 새 정부 인수위가 인적 쇄신 차원에서 이들 공공기관장들을 물갈이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무난히 임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가 새 정부 출범 후 1개월 뒤인 오는 6월 4일까지다. 신보는 다음달부터 새 이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출신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도 임기 수행에 지장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친정부 성향 인사나 임기가 오래 남은 사장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임기를 거의 마쳤거나 정치색 없는 사장들의 경우엔 임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표]주요 금융 공공기관장 잔여 임기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