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이데이터 중계기관 역할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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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유럽 등은 이미 데이터 구동형 사회로 진입해 다양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플레이스미터(Placemeter)는 데이터를 가공해서 뉴욕시 방범카메라 영상 데이터를 해석, 거리 교통량을 분석한다. 날씨나 여러 이벤트 변수, 교통량을 연결해 '몇 시간 후, 어디에 사람들이 집중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결제·금융업에도 데이터 가치와 영향력은 막대하다. 금융마이데이터와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중금리대출, 소액신용대출, 소상공인 컨설팅 등 혁신 금융서비스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생한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에는 천문학적인 인프라 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정책이 바로 마이데이터 중계기관 지정이다.

마이데이터산업의 핵심은 데이터 유통과 가공·결합이다.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은 고객이 마이데이터 앱을 통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조회할 때 해당 데이터를 중간에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해당 데이터가 금융기관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직접 가지 않고 중계기관을 거쳐 유통되는 셈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금융기관을 개별로 연결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업무 비효율은 물론 기업의 이중 투자를 막을 수 있다.

중계기관을 이용하면 핀테크 기업과 대형 금융사 간 공정한 경쟁 환경도 조성된다. 중소기업이 API 시스템을 직접 구축해야 하는 대형 금융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중계기관을 허브 기관으로 활용해서 미래산업을 연결하는 촉매인 데이터를 더 잘 구동하게 해야 할 시점이 왔다. 데이터 경제가 실현되면 인공지능(AI), 바이오,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핵심 산업의 성장 기반 마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통합적인 제도 수립과 운용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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