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량용 무선 충전 사업 비에이치에 매각

LG전자가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 사업을 중견 부품업체인 비에이치에 매각한다. LG전자 전장사업본부(VS)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VS)사업본부는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부문을 비에이치에 약 1400억원에 매각하는 협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가격 협상 마무리 단계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조만간 이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인력을 포함해 관련 기술과 자산 등이다. 비에이치는 자회사이자 디케이티와 이달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인 비에이치이브이에스를 통해 이 사업을 인수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017년 차량용 무선충전사업에 진출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여러곳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술을 공급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술 사업을 '비주력 사업'이라고 판단,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이번 매각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이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고 올해 태양광 사업 부문을 정리했다. 지난해에만 13곳의 자회사를 청산하거나 합병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LG전자-마그나-ZKW'로 구축한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중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중심 VS사업본부, 차량용 헤드램프 사업을 펼치는 ZKW, 전기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엘지 마그나 합작사 등으로 세 개 핵심축을 완성하고 있다.

전장 사업에서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기업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부품을 공급한다. 비에이치는 작년 매출 1조369억원을 기록해 창사 후 첫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비에이치는 최근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 목적에 자동차용 제품과 부품 제조 등을 사추가하며 기존 스마트폰 부품 사업에서 차량 부품 관련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전기차 분야에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비에이치는 LG전자 차량용 무선 충전 부품 사업을 인수해 차량용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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