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번역 전문가 양성으로 K-콘텐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번역은 K-콘텐츠 수출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그동안 콘텐츠 기업 다수는 수출을 위해 필수인 번역·더빙 등 '제2 창작'에 따른 한계가 존재했다. 대부분 10인 내외 규모인 콘텐츠 기업 특성상 내부 전문인력 부족과 높은 외주 비용 등이 문제였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활성화에 따라 K-콘텐츠 수출과 해외 시리즈 수입 확대로 번역·더빙 수요가 늘어나며 포스트 프로덕션 기업 업무가 가중됐다. 번역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인상되는 등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문체부는 이 같은 현실을 고려, 교육과 실무 지원으로 외국어 번역 인력을 늘려 전문 인력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번역 가능 언어권과 교육시수, 인턴십을 확대하고 온라인 선수학습 과정을 신설한다. 해외에서 K-콘텐츠 이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번역 전문가를 최대한 양성해 한류 확산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13억6000만원을 투입해 문화콘텐츠 번역실무 고급과정을 운영하고 번역가 현장실습 과정을 지원한다. 또 번역 전문성 강화와 검증을 위한 번역 경진대회와 학술토론회도 개최한다.
크게 영화와 웹툰 2개 분야에 특화된 번역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스페인어·베트남어·일본어·프랑스어 등 6개 언어 고급과정을 진행한다. 국내외 거주 내·외국인 번역가 대상 강좌도 마련한다. 수료생에게는 국내외 콘텐츠 기업과 에이전시에서 인턴십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들꽃영화상, 부산영상위원회 등 문체부와 업무협약 기관·기업 실무교육 번역활동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K-콘텐츠를 포함한 K-컬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인 대상 해외 한국어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 글로벌 확산 전진기지 세종학당은 2007년 3개국 13개소로 시작해 지난해 18개국 26개소를 추가, 세계 82개국 234개소로 늘어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콘텐츠 수출을 위한 필수 과정인 번역·더빙 등 포스트 프로덕션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양성 계획”이라며 “번역 전문가 양성을 지속, 보다 많은 K-콘텐츠가 글로벌 독자와 시청자·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