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신속한 백신 개발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백신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시됐다. 속도에 강점을 갖춘 우리나라가 중장기 투자까지 병행한다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조언이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교수는 한국생산성본부(KPC)가 1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KPC 최고경영자(CEO) 북클럽'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성 교수는 중장기적인 투자와 신속함이라는 새로운 백신 패러다임을 적절히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효능과 안정성'에서 '신속성'이 백신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30여 년 투자하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천연두 백신 개발처럼 수백 년 기술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신속함이라는 백신 패러다임에 유리해 중장기적 투자를 병행하면서 원천기술 특허 회피전략 등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 교수는 백신 개발 방향으로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대응하는 '트윈펜데믹 백신'을 범용백신으로 개발하는 것을 꼽았다. 에볼라나 메르스 등 기존 백신 중심으로 자급화하고 미래 신종 감염병 출현에 대비해 팬데믹 상황을 대응하는 등 양면적인 대응으로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총괄디렉터인 정갑영 KPC 고문은 “축적된 기술이나 시장이 없는 후발주자는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미국이 국방부 주도하에 mRNA 백신 개발을 추진한 것처럼 시장이 없을 때는 정부의 투자나 정책 등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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