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더 커졌다는 경기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 증가세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되는 추세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만명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대면 소비와 소비 심리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이 개시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원자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앞서 지난 1월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2월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표현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1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2020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햇으며 2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대비 3.7%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의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개인 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로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통해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카드 국내 승인액(공과금 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매출액이 5.9% 늘어난 반면 할인점 매출액은 19.4% 감소했다. 작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 2월에는 1.0% 늘었다.
기재부는 조만간 발표될 2월 소매 판매 지표에 대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겠지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