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RKM)'로 새출발한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지 22년 만에 사명에서 '삼성'을 떼낸다.
르노삼성차는 새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RKM)로 확정하고 공식적인 변경 절차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사명 변경은 르노코리아차가 르노그룹 및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일원인 동시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르노그룹은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삼성전자·삼성물산과 '삼성' 상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계약 종료 이후 2년 간 유예기간이 있었지만 연장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그룹과의 지분 관계는 남아있다. 2대 주주로 있던 삼성카드가 지난해 르노삼성차 지분 19.9% 매각을 추진했으나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차의 사명은 변경했지만 기존 태풍 로고는 2D 디자인으로 변경해 지속 사용하기로 했다. 로고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을 단순화했다. 국내 생산 차종에는 태풍 로고, 수입 차종에는 르고그룹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하는 기존 정책을 이어간다.
회사는 향후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라인업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최근 길리홀딩그룹과 협력해 내수 및 수출용 친환경 신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초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의 다양한 신차 개발 이력도 새로운 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블레즈 대표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 등 여러 신차 개발 프로젝트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