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의료 AI 기업, '사업 다각화' 처방전 찾는다

건보 수가 적용 지연돼 영업 한계
매출 확대 더디고 영업손실 커져
투자자 기대 낮아져 주가도 부진
생체신호·AI 신약 등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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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노이드가 개발한 폐결절 검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딥렁을 이용한 폐결절 진단 화면. (사진=딥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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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지연되고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 확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주가도 부진하다. 기업들은 영상 진단 분야에 집중했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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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는 지난해 매출액 22억원에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8.7% 늘었지만 영업적자 폭은 커졌다. 딥노이드는 지난해 11억원 매출과 7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이엘케이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약 6억원의 매출과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AI 신약개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신테카바이오도 지난해 3억원가량 매출과 89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솔루션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다소 증가하기는 했지만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이 늘어나고 인력 규모도 증가하면서 손실폭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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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으로 심전도(ECG) 데이터를 분석해 심부전증 및 심근경색증, 부정맥을 검출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인 뷰노의 VUNO Med-DeepECG (사진=뷰노)

매출 확대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투자자들 기대감도 낮아졌다. 14일 종가 기준 뷰노 주가는 9920원으로 공모가(2만1000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초가(3만2900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났다. 제이엘케이 주가는 6050원으로 역시 공모가(9000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딥노이드 역시 주가가 1만3150원으로 공모가(4만2000원) 대비 70%가량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각종 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왔다. 판독 정확도를 높이고 의료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 받았지만 매출 확대는 예상보다 더디다. AI 영상 진단 솔루션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병원에서 의료 AI 솔루션을 대규모 도입할 유인이 크지 않은 것이 문제다.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병원 영업이 타격을 받은 것도 이유다.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의료 AI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늦어지면서 병원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코로나19로 기대했던 해외 매출도 나오지 않으면서 매출 확대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줄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올해 상장을 앞둔 의료 AI 기업들에 대한 시장 안팎의 기대감도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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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케이 유전체 분석 솔루션(AInDNA) 구동 화면 (사진=제이엘케이)

이 같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의료 AI 업계는 질환 진단 분야에 주력하던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뷰노는 공동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예하 이사회 의장이 최근 다시 대표직에 복귀하며 활력징후, 심전도(ECG)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생체신호 분야에 드라이브를 건다. 제이엘케이는 유전자 검사 결과 서비스 'AInDNA'로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하며 유전체 분석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자회사 제이엘케이바이오를 통한 AI 기반 신약 개발도 추진한다. 딥노이드는 플랫폼 기반 사업모델 강점을 살려 사업 영역을 보안, 물류, 교육,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산업 AI 분야로 넓힌다. 주력 사업인 영상진단 분야에서는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판로 확대를 꾀한다.

<표>국내 의료 AI 기업 현황

'성장통' 의료 AI 기업, '사업 다각화' 처방전 찾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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