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15일 “저처럼 내려놓은 사람도 필요하고, 수습의 책임을 지는 사람도 필요하다”며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를 두둔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비대위를 두고 당원들 사이에 책임 논쟁이 있다. 책임을 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고통스러운 과정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 만큼, 책임 논란은 이 정도에서 그만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열린 대선에서 패배한 후 다음날인 10일 비상대책위원장에 윤호중 당 원내대표를 추대했다. 이를 두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할 지도부 중 한 명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맞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우 의원은 “대선 패배로 아프고 상처받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난 10일 선대위 해단식 이후 며칠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며 “어떻게 책임을 져야할지 막막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 마음 먹은 지 오래되었고, 준비도 해 왔지만, 그 꿈부터 포기해야 했다”면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이제 2년여의 국회의원 임기만 남은 셈”이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당을 어떻게 정비하고 무엇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체제를 정비했으니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방선거 역시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 선거”라며 “당만 잘 정비한다고 승리하는 선거가 아니다. 좋은 공약과 좋은 인물을 준비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은 위기에 강한 정당”이라며 “다시 힘을 모으자. 국민의 평가에 겸허한 자세로 다시 출발하자”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