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한 '메타버스'를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이 메타버스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한편 관련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현지 보도를 인용해 중국에서 지난달 기준 총 1만6000개 이상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이 출원됐다고 전했다. 인터넷 솔루션 업종 이외에 완성차 업계, 금융 등에서도 최소 1500개 이상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용자 관심이 커지면서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1월 애플 중국 앱스토어에 공개된 '젤리'는 SNS 애플리케이션(앱) 위챗을 꺾고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젤리는 아바타를 만들어 온라인 공간에서 타인과 교류하는 '메타버스 SNS'다. 하지만 앱이 멈추는 등 구동 상 문제가 발생해 현재는 다운로드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가상공간의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앱이 등장했지만, 전매가 횡행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작년 한 건에 1800만원을 웃도는 비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는 신규 이용자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 증권업계는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와 '틱톡'의 바이트댄스가 중국 메타버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두 업체가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을 무기로 차별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한 증권업체는 자국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25년 약 66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앞으로 중국 정부가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인터넷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데다 메타버스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는 암호화폐 거래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아바타 행동까지 중국 당국이 감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