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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우정사업본부가 되고자 합니다. 주로 우편물을 전달하던 업무에서 나아가 여러 공적 역할을 확대해 다양한 행정·복지 서비스를 적극 전달하겠습니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지난 1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공적 역할 확대에 주력해왔다. 전국에 촘촘하게 구축된 조직을 활용해 복지·행정·금융서비스의 대국민 역할을 넓혀가겠다는 접근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재택 치료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재택 치료 지원 활동을 통해 공적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범정부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손 본부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정통 관료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디지털 혁신에도 열심히다. 우편·금융 업무환경과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우정정보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해 우정 서비스에 신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또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기술을 우정사업에 적용하는 데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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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김승규 전자신문 통신미디어부 부국장

-1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우정사업본부에서의 100일이 어땠는가.

▲100일동안 우정사업본부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우편물 양이 최고 정점을 달성했던 시기가 월드컵, 대선, 총선이 동시에 있었던 2002년이었다. 당시 전체 우편물 양이 55억통이었다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약 30억통이었다. 우편물 양은 줄고 있지만 정부기관이라는 역할에 걸맞게 저렴한 요금으로 누구에게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는 그대로다. 이를 위해 인적·물적인 투자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가 고민거리였다. 이에 공적역할과 신사업 발굴과 이를 뒷받침할 재정관리를 위해 우정혁신TF를 구성하기도 했다.

빅테크 기업 등장으로 금융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물결에 따라 변화의 요구에 직면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본부장 재임기간 동안 보편적 서비스 제공과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사업의 건전한 성장과 디지털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4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4대 핵심전략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최우선으로 국민 행복 배달부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우체국 창구망 체계를 정립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 전국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부처 협업모델을 발굴해 국가기관으로서 공적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 목표는 내실있고 튼튼한 우정사업을 키우자는 것이다. 소포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물류체계의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상우편 요금을 현실화해 우편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 또 우체국 플랫폼을 활용해 예금과 보험사업을 선진화할 계획이다.

세 번째 목표는 변화의 물결에 걸맞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우정사업본부로 키우고자 한다.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고, 우정서비스 또한 고도화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노사가 함께 만드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가 꾸리려고 한다. 비대면 업무방식 확산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주5일 근무체계를 정착하고 배달용 사륜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직원들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자 한다.

-우정사업본부의 공적 역할을 강조했는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나

▲먼저 지난달부터 코로나 재택치료 지원활동을 통해 범정부적인 코로나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소독제, 자가검사키트 등 5종으로 구성된 재택치료키트를 전달한다. 247개 보건소 중 73곳과 협업해 보건소 업무가 포화된 가운데 재택치료키트가 적절한 시기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등기 우편 등도 운영 중이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등기우편을 보내 어르신 안부를 확인한다. 임산부를 위한 필요 물품도 배달한다.

환경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수많은 소포가 보내지는데, 이 소포상자의 테이프로 환경오염이 될 수 있다. 이에 소포상자 테이프를 친환경 종이 테이프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테이프에 환경 보호를 홍보하는 문구도 넣는다. 또 보훈처와 협업해 국가 유공자 유해발굴을 위해 후손 DNA 등록을 하자는 문구 등도 넣고 있다. 이처럼 보건복지부, 교육부, 환경부, 보훈처, 지자체 등과 협업해 우편서비스와 공적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화폐, 복지카드 및 건설근로자 전자카드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 제휴카드 사업 또한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용자들의 패턴 변화로 우정사업본부의 전통적 사업인 우편 관련 사업 또한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한 서비스 개편, 일하는 방식 변화 등이 예상되는데

▲ICT 기술을 우편물류 서비스에 적용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AI를 기반으로 문자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우편물 주소정보를 자동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이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 속에서 비대면 우편물접수 적용이 원할하게 가능해질 것이다. 또 현장직원 업무를 경감하기 위해 적재된 소포를 소포구분기로 일괄투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능형 일괄하차 기술도 실증할 예정이다. 3D 공간인식 기술을 활용해 차량에 적재된 소포 유형 과 적재상태를 파악해 로봇으로 소포 하차를 자동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고객이 우체국앱으로 우체국 방문예약 및 창구대기현황 조회가 가능한 모바일 방문예약서비스 또한 제공하고 있다. 우편물 부피 정보 자동측정장비 시범운영 및 무인접수기 보급 확대로 고객향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대와 무인이동형 우체국 서비스도 실증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차 안에서 무인으로 배달도 받고, 접수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직접 사람이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우편물을 수거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같은 기술이 고도화되면 적용 범위나 지역 또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분야도 우정사업본부 핵심사업이다.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우정사업본부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 제공 중인 예금 및 금융보험 시스템이 2000년에 처음으로 구축됐다. 이에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체국금융시스템을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혁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으로 재구축 중이다.

올해 9월부터 금융비서 서비스 또한 제공하려고 한다. 고객의 통합자산정보를 분석해 맞춤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또 '정부24'에서 발급하는 금융거래 등에 필요한 전자증명서를 우체국뱅킹앱을 통해 바로 신청 및 발급할 수 있도록 전자문서지갑 서비스 또한 구현할 예정이다.

보험 상품도 마찬가지다. 앱이나 웹, 쳇봇 등 다양한 디지털채널을 통해 고객 수요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보험청약심사와 보험금지급심사를 자동화 하는 방향 또한 검토하고 있다.

-정부기관이긴 하지만 수익화 또한 고민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된다.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해 우편사업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고 한다. 통상우편 물량감소에 대응해 전자문서 유통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또 우체국 기존 인프라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효율화를 추구하려고 한다. 수익성이 높은 창구 및 방문접수소포 중심으로 소포사업을 내실화하고 민간과 경쟁하는 계약소포 운영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우편 물량 전망과 비용분석에 기반한 요금과 수수료 조정으로 우편서비스의 원가보상을 현실화하고자 한다.

또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품, 생활용품 등 제3국(중국 등)의 전자상거래 물품을 제3국(미국 등)으로 발송하는 복합환적 우편서비스를 도입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또 아마존, 이베이(e-bay) 등과 협력해 해외 수출을 모색 중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고 한다.

금융 상품 수익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계좌 등 타 기관과의 창구망 제휴 확대로 국민의 창구접근성을 제고하고, 수익 또한 창출하려고 한다. 우체국예금의 주택도시기금, 퇴직연금 취급을 추진하고 계약자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우체국보험의 신대출제도를 통해 공적 역할 강화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

안정적 운용마진 또한 확보할 예정이다. 수익성이 낮은 금융상품의 비중을 축소하고 전통 자산 투자대상 다각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규모 확대를 통해 투자 지역 및 대상을 다변화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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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를 어떤 조직으로 만들고 싶은가

▲5만3000명의 우정가족이 신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됐으면 좋겠다. 최우선으로 염두에 둔 것은 노후 국사를 신규 국사로 교체하는 것이다. 특히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만큼 노후 시설의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 후배들이 밝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우정사업본부 건물이 지자체 요지에 있는 만큼 건물 개선을 통해 지자체 구성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금자산을 건물 짓는데 투입해 임대 수익을 통해 회수, 수익성 강화 또한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직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 또한 만들고 싶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은 만큼 건강검진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다. 가족친화적 휴가제도와 근무시간 선택제 등 유연근무 또한 활성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적실한 사고 예방이 이루어지도록 현장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안전보건 관리체계도 구축하겠다. 무엇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후배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 고민해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다.

◆손승현 본부장은

1965년생. 청주 운호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7회로 1994년 체신부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정보통신부에서 정보화기획실, 정보화지원과 등에서 일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뉴미디어정책과장과 방송정책기획과장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통신정책기획과장, 운영지원과장 등을 거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맡았고 대통령 직속기구인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지원단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제 11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정통 관료면서, 통신과 방송 정책을 두루 경험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에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정리=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