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마리우폴 소재의 산부인과 병원 건물을 공습해 17명이 다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SSSCIP) 트위터를 인용해 이날 마리우폴에서 산부인과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상 속 병원 건물은 반파돼 잔해가 널려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같은 지역에서 어린이 병원도 공격받았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40만 명이 거주하는 마리우폴에서는 일주일 넘게 러시아군과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전기와 가스, 난방 등이 모두 끊겼으며 시민들은 눈을 녹여 식수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마리우폴에서만 117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세르게이 올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이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았다”며 “아이들이 잔해 밑에 있다. 잔혹 행위를 멈춰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는 언제까지 테러를 무시하는 공범이 될 것인가”라며 “당장 하늘을 닫고, 살인을 멈춰라. (러시아는) 힘은 있지만 인간성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도 크이우(키예프) 등 상공에 비행금지구역(NFZ) 설정을 부과할 것을 서방 측에 요구했으나, 이 경우 러시아와 직접적 충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