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의공학연구센터, 난치성 질환 고치는 '전자약' 메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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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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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공학연구센터가 뇌전증, 배뇨장애, 파킨슨병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전자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전자약은 전기, 자기장, 초음파 등 전자기적 자극을 질환과 관련된 신경·조직·장기에 직접 전달해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를 뜻하는 용어로, 저분자 화학물인 1세대 치료제와 생물제제인 2세대 치료제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손영민 삼성서울병원 의공학연구센터장(신경과 교수)은 “비침습형 신경자극용 전자약뿐 아니라 삽입형의료기기인 뇌전증 치료용 뇌심부자극기와 배뇨장애 조절용 이식형 신경자극기 등 신개념 전자약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전자약을 개발하고 임상적 유효성을 획득해 미래성장동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340억원 규모 대형국책과제인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선정돼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의공학연구센터는 3세부 과제인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지능형 전자약 개발 사업을 수행하며, 뇌전증과 배뇨장애 치료를 위한 이식형 신경 자극기, 뇌졸중·파킨슨병, 안구표면 질환, 안면마비 치료를 위한 비치습 신경자극기 등 5개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개인 맞춤 지능형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약은 특정 부위에 선택적 작용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증상 변화를 실시간 감지,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편두통, 불면증, 뇌전증 등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자약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병원 차원에서 다수 개발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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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의공학연구센터장)

손영민 교수는 2002년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심부자극술(DBS) 시술을 처음 시도한 이후 현재까지 단일 신경과 의사로는 세계 최다 수준의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비침습적 뇌자극법인 경두개자기치료(TMS)와 경두개직류전기자극(tDCS) 등 신경조절술을 최초로 뇌전증에 적용한 후 소동물·중동물 중개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머리에 이식하는 형태로 뇌심부자극술보다 효과적인 뇌전증 치료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약 시장이 초기 단계로 관련 규제가 많고 임상 접근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병원 기반 전자약 개발 연구가 효과적일 것으로 손 교수는 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공학연구센터는 작용 기전과 기기 평가, 신호 해석이 가능한 연구진과 소·중동물 대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동물실험실, 개발한 기기를 환자에게 장착한 상태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구축하고 있다.

손 교수는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신경조절술은 아직 정확한 기전이나 명쾌한 검증방법이 부족한 만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이나 대학에서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임상, 기초연구, 공학 분야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한 병원이 전자약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관심 있는 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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