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사퇴…전문경영인 등용 '쇄신'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결국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에코프로그룹은 사내 이사진도 전원 교체한다. 최근 공장 화재와 내부자거래 의혹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업체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인사안을 통과시켰다. 이 회장이 지난달 28일 미래성장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언급했던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최고경영자(CEO) 중심 1인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게 이 회장이 내놓은 쇄신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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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두 명의 대표를 모두 교체한다. 여기에 사내외 이사도 전원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이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에코프로그룹 주요 3개 계열사(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까지 사임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조직 쇄신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물러난 에코프로 대표 자리는 에코프로비엠 대표였던 김병훈 대표가 맡기로 했다. 업계는 최근 불거진 내부자거래 의혹에서 이 회장 본인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내린 점이 사퇴 배경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의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대표를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변화도 시도한다. 에코프로비엠 새 대표에는 주재환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내정됐다. 주 전 사장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얇은 구리막인 동박을 주력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를 지냈다. 삼성SDI 전사품질혁신팀장과 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기존 두 명의 대표 체제였던 만큼 29일 주총 전까지 한 명의 대표를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로 내정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최고기술책임자(CTO), 신규 선임된 김장우 전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 박석회 에코프로비엠 환경안전담당 총괄 전무, 박재하 에코프로 재경실 실장 등이 후보군이다. 이중 신규 선임된 김장우 재무실장은 회계·재무 분야뿐 아니라 배터리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가로 꼽힌다.

에코프로그룹은 사내이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 사외이사도 대폭 교체할 예정이다. 총 7명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에코프로는 하종화 세무법인 두리 회장과 안태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환경종합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김명선 원스파이어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화학공학 전문경영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강기석 서울대 공과대학 이차전지센터장과 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이화련 회계사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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