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선 '막가파 폭력' 용납 안 돼

9일 본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유세 도중 불의의 피습을 당했다. 가뜩이나 사전투표 기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부실한 선거관리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이다. 천만다행으로 송 대표의 부상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가 치열해지면서 과열 양상이 빚어낸 결과다.

이번 대선은 '비호감'이란 단어가 유독 많이 따라다녔다. 대선 유력 후보자 및 후보자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구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성남시장 재직시절 '대장동 개발'을 통한 민간 사업자 이익 챙겨주기 의혹과 가족 간 욕설 파문이 후보자 자질을 의심케 했다. 또 배우자에 대해선 사전선거 운동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잇따랐다.

야당 유력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검사 재직시절 대장동 대출사건 봐 주기 의혹과 경선 과정에서는 '무속논란'에 휩싸였다. 배우자 역시 학력 위조와 재산형성 과정 시비가 일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우려에도 다행히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민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높은 관심은 자칫 내편이 아니면 안 된다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송 대표 피습 사건은 이 같은 우려스러운 적대감의 표출일 수 있다.

선거는 내편 네편을 가르는 진영 간 전쟁이 아니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5년간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일이다. 내가 행사한 한 표가 비록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해도 한 표는 자신이 원하는 정책과 미래를 담고 있다. 그래야 내 자신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아니어도 당선자는 낙선표에 해당하는 정책과 고민을 차기 정책 및 미래 비전에 담을 수 있다. 흥분된 감정 표출보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선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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