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2]韓통신장비업체 약진... 글로벌 가능성 확인

에치에프알 '5G 프런트홀 장비'로 유럽시장 진출
이노와이어리스·셀코스 등 글로벌 공급 논의 성과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와 글로벌 빅바이어가 집결한 MWC22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중소·중견 통신장비업체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속있게 마련한 미팅룸에서는 사업 협력 의사를 내비치는 해외 고객 방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기대 이상 흥행을 기록한 MWC를 발판삼아 글로벌 무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치에프알(HFR)은 지난해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5세대(5G) 이동통신 프런트홀 장비로 유럽 판로를 신규 개척했다. 텔레포니카 등 현지 유력 통신사와 미팅을 진행하고 제품 공급 관련 유의미한 대화를 나눴다. 유럽 현지 사무실을 설립하고 1년 넘게 공들인 결과가 이번 MWC에서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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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호 에치에프알 CTO가 미팅룸에 전시한 5G 프런트홀 장비와 라우터, 모뎀, 오랜 AAU, 오랜 PRU 등 제품군을 소개했다.

북미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AT&T와 버라이즌 5G 프런트홀 싱글벤더로 선정된 에치에프알은 올해 대규모 추가 발주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앞서 국내에서 SK텔레콤과 5G 프런트홀 장비 관련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존 전송장비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대기업보다 경험이나 레퍼런스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에치에프알은 5G 프런트홀 장비 공급을 바탕으로 프라이빗 5G와 인빌딩 라디오 등 신규 사업 확장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고객사 벤더 인증을 통해 신뢰를 확보한 만큼 단계적으로 거래 영역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조광호 에치에프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G 프런트홀 장비 성공이 다시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올해 MWC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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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호 넷큐브 대표가 MWC22 바르셀로나를 참관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어플리케이션 활성화 플랫폼 기술을 소개했다.

넷큐브는 최근 자체 개발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애플리케이션 활성화 플랫폼 기술을 시연해 주목받았다. 버티컬 기업과 서비스 사업자가 독립 5G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통해 사용자를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온보딩 자동화 시스템(NSOS)이다.

상용 수준의 5G 시스템에서 실증을 완료, 고품질 이동통신 네트워크 제공을 위한 토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융합서비스 필드테스트 지원 사업 일환으로 기술을 개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5G 융합서비스 테스트베드에서 검증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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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아큐버 미국지사장(왼쪽)과 류상택 이노와이어리스 해외영업본부장이 이노와이어리스 계측·테스트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동통신 시험·계측장비 전문기업 이노와이어리스는 해외 시장용 브랜드 '아큐버'로 MWC에 참가했다.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이 올해 MWC 주요 화두로 부상하면서 아큐버 오랜 테스트 플랫폼과 랩 자동화 장비,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측정 솔루션 등에 대한 북미·유럽 고객 관심이 커졌다.

오픈랜 도입으로 표준화된 소프트웨어(SW)에 다양한 제조사 통신장비를 접목하게 되면 호환성 검증과 기본 항목 테스트 등 계측·테스트 장비 수요 증가가 뒤따른다. 이노와이어리스 역시 그동안 긴밀하게 협력을 진행해온 해외 주요 고객과 통신사업자를 MWC 현장에서 만나 사업 진행사항을 업데이트했다.

5G 스몰셀 분야는 올해 말 북미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먼저 5G 스몰셀 사업을 확장하고, 이를 레퍼런스 삼아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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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뷰 초박형 인딜딩 안테나와 서브6용 투명 안테나

퀄컴에 5G 모뎀 솔루션용 인터커넥션 케이블을 공급 중인 센서뷰는 서브6용 투명 안테나와 초박형 인빌딩 안테나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다. 유리가공 전문업체 코세스GT는 초박형유리(UTG)를 활용해 만든 폴더블 스마트폰용 강화유리 액세서리를 전시해 유럽 지역 40여개 벤더와 미팅을 진행했다.

중견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셀코스는 통신필터 분야 신사업 성과를 MWC에 선보였다. OLED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활용한 표면처리(코팅) 기술로 플라스틱·세라믹 소재 통신필터 생산성을 높였다. 기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코팅 공정을 독자 기술로 자동화, 국내외 통신장비업체와 협업 중이다. 이스라엘과 일본 업체도 MWC 기간 셀코스를 찾아 샘플 공급 논의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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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코스 부스에 마련된 4K VR 헤드셋 기반 4D 시뮬레이터를 관람객이 체험했다.

셀코스는 자회사 메이가 개발한 메타버스 디바이스용 4K 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이를 활용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복합 헤드셋 시연기기도 전시해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높은 투명도와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 선명한 화질로 메타버스 디바이스 개발에 적극적인 중국 업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백우성 셀코스 대표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시작해 통신필터와 메타버스 디바이스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미래 신사업 영역 개척에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공정 노하우와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급부상하는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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