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 67.4% 보유한 김정주 창업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내이자 넥슨 안살림을 도맡았던 유정현 NXC 감사가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유 감사는 NXC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다. NXC는 김 창업자와 부인, 두 자녀, 오너 일가 회사인 와이즈키즈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넥슨 일본법인 지분 47.4%를 보유하고,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 100%를 보유한다. 넥슨 일본법인 시가총액은 약 24조원이다. NXC 외 전·현직 넥슨 인사가 0.01%부터 0.98%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 중 가장 높은 지분 보유율은 6%다.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를 위해 매각이 이루어져도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위협받지 않는 구조다.
유 감사가 최대 주주가 되어도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창업자가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선 뒤 오언 마호니 일본법인 대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이재교 NXC 대표에게 신뢰를 보낸 까닭이다. 성적도 좋았다. 사실상 수년간 이들이 넥슨 컴퍼니를 이끌어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김 창업자가 신뢰를 보냈던 허민 원더홀딩스 의장의 비중은 축소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재매각 가능성도 점친다. 넥슨은 작년 NXC 매각 작업을 주도한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최고투자책임자로 영입했다. 경영권 이전을 위한 제반 작업을 준비 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오너 일가와 이재교 NXC 대표가 NXC를 이끄는 가운데 넥슨그룹 2인자인 마호니를 중심으로 하는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업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이끌어 가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 안정화에 주력한다. 다만 상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상속세 때문에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은 불가피하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