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3.1%-윤석열 46.3%…초박빙
한달 전보다 李 1.3%P·尹 3.0%P 상승
일주일간 수도권·중도층 공세에 집중
오는 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면서 양측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여야 초박빙 접전…중도·무당·샤이 표심 잡아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43.1%, 윤 후보가 46.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3.2%포인트(P)로 오차범위(±3.1%P) 안이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3~4일 실시된 조사대비 윤 후보는 3.0%P, 이 후보는 1.3%P 상승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한달 전 조사에서 1.5%P였는데 이번에 3.2%P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6.7%)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1.9%)가 잇고 있다. 한달 전 조사 대비 안 후보는 0.8%P, 심 후보는 0.7%P 하락했다. 대선 레이스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양 진영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여야 양강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오르고, 3~4위 후보 지지율은 떨어졌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지지층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별 지지율 추이는 초박빙 상황으로 전개중이다. 전날 발표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실시한 지난달 26~27일 여론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6%P)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42%, 윤 후보가 4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2.2%P로 오차범위 안이다. 안 후보 8.5%, 심 후보 2.1% 순으로 집계됐다.
초박빙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는 또 있다. 여론조사공정에 데일리안이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42.3%, 윤 후보는 4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의 지지율은 0.1%P, 이 후보 지지율은 1.5%P 오른 결과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1%P로 줄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양강 후보를 향한 지지세 결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10%P 차이가 난다는 조사도 나왔다. 칸타코리아가 서울경제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 후보는 34.1%, 윤 후보는 44.1%를 기록했다. 안 후보 7.8%, 심 후보 2.0% 순이었다.
◇수도권 막판 집중…사전투표 독려
양당은 2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는다. 남은 일주일간 수도권의 중도층을 잡아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3차 TV토론 이후 3일까지 서울과 경기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사전 투표 기간인 4~5일에는 강원과 제주를 방문한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대선 판세와 관련 라디오에 출연해 “1~2% 이내에서 승부가 날 것 같은데 결국 후보를 지지하는 진영 결집력이 누가 더 강하냐가 판세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본부장은 “서울지역에 거주하시는 부동층, 특히 중도 부동층 진보 부동층에 집중적으로 호소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한다. 3차 토론 이후 3일에는 충청, 4일에는 부산·경남을 다녀오고 5~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수도권은 계속 접전 양상이다. 리얼미터와 뉴시스 조사에 따르면 △서울(윤석열 45.7%, 이재명 42.4%) △경기·인천(윤석열 45.5%, 이재명 45.9%)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선 윤 후보보다 뒤처지고 경기에선 앞섰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서울(윤석열 45.4% 이재명 39.8%) △경기·인천(윤석열 43.8% 이재명 45.0%)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공정과 데일리안 조사에선 △서울(윤석열 50.3%, 이재명 39.0%) △경기·인천(윤석열 42.3%, 이재명 43.2%)으로 나타났다.
칸타코리아 서울경제 조사에서는 △서울(윤석열 45.2%, 이재명 29.7%) △경기·인천(윤석열 41.0%, 이재명 36.1%)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책으로 서울 민심이 야권에 더 유리한 양상임을 보여준다. 경기·인천은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이자 고향인 만큼 대부분 조사에서 소폭 우위를 나타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약간 집중 유세 형식으로 해왔다면 좀 더 스피디하게 유세 숫자가 늘어나고 그 기간에 전국을 마지막으로 누빈다”며 마지막 유세는 서울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조사의 경향을 보면 오차범위 내 초초박빙이 지속되고 있다”며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투표 의향층에서도 대부분 ±1% 내외의 격차가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제는 이런 조사 결과의 예측과 분석은 무의미한 시점으로 접어들고 있다. 누가 더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여야는 사전투표 독려로 투표율을 고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변수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전투표율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 “저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다”며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권이 코로나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만명이 넘었다. 이 추세라면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앞선 여론조사들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